
[제4호]
2001년 7월 13일(금요일)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쟁취하자
7월 12일 낮 4시 45분부터 철도청사 앞 항의집회, 밤 9시 15분 철도청장 면담 성사
안전대책 수립! 인력 충원! 책임자 처벌!
철도노조는 7월 12일 오후 4시 45분부터 밤 10시 40분까지 철도청 본청이
있는 대전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전국의 지부장, 조합간부 등 200여명이 참
가한 가운데 항의집회를 열고 철도청에 '안전대책 수립, 인력충원,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순직조합원 영정입장을 시작된 이날 집회에서 김재길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해 재발을 막는 것이 억울하게 죽어간 순직조합원들의 명복을 기리는 것이다. 전국지부장회의에서 결정된 투쟁일정을 힘있게 추진하여 조합원들을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지켜내자"고 밝혔다.
또 최영 산업안전국장의 순직사고 보고 및 산업안전대책 발표, 고창식 부지본 조사국장의 순직투쟁사가 이어졌다.
철도청 진입 경찰이 가로막아
당초 철도노조는 집회 하루전인 7월 11일 철도청에 '산업안전 대책 수립을 위한 철도노조 요구안'을 전달했다. 또 집회 전까지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청은 "아직 검토를 못했다"며 집회 당일까지도 명확한 답변을 해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청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저녁 6시경 영정을 앞세우고 철도청사로 들어가려 하였으나 경찰의 정문 봉쇄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관리본부장, 알맹이 없는 입장만 밝혀
경찰의 저지를 뚫고 담을 넘어간 30여명의 동지들은 안에서 경찰의 포위 속에 연좌시위를 벌였고 밖에서는 진입시도가 계속되었다.
저녁 6시 55분 철도청 관리본부장이 정문 앞에 나와 철도청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알려왔다.
이에 따라 안에 있던 동지들이 밖의 농성에 합류했고 저녁 7시 10분 관리본부장이 정문 앞에 나와 입장을 밝혔다.
▶ 관리본부장: 철도노조 요구안 중 단독작업 중지나 열차감시인 배치 의무화는 현재도 지시하고 있으나 잘 안 되는 것 같다. 주무 본부장과 협의해 앞으로는 확실히 시행되도록 하겠다. 공상신고제 의무화는 공상을 이유로 경영평가에 반영하지 않겠으며 절대로 은폐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작업중지권 발동과 역학조사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미발령자 362명 채용은 철도청 정원이 대통령령으로 되어 있어 불가능하다.
발언이 끝나자 원주역연합 지부장 등의 강력한 항의가 제기되었다.
▶ 원주역연합 지부장: 책상머리 정책만 있다. 정거장 신호장화에 대해 청장이 재검토를 지시했다는데 13일 후 철도청에 와보니 영업본부장이 아직도 재검토 중이하고 하더라.
너무 한다. 땡볕에서 집회할 때는 대꾸조차 없다가 밀고 들어가니까 이제야 나오는가?
대화결렬, 항의농성 계속
이에 대해 관리본부장이 "나는 주무 본부장이 아니다, 노사문제를 맡고 있다"며 책임 있는 답변을 하지 못해 대화가 결렬되었다.
이후 집행부는 철도청의 책임 있는 답변이 나올 때까지 집회를 계속하기로 하고 도시락을 시켜 지방본부별로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 8시 10분 다시 모여 집회를 시작하자 서울에서 업무를 마친 철도청장이 도착했고 정문 앞에 나와 대화를 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밤 9시 15분 철도청장과 정문 앞에서 대화
집행부는 철도청장과의 대화에 앞서 지방본부별, 직종별 대표를 정해 현장문제에 대한 질문을 하기로 했다.
저녁 9시 15분 철도청장이 정문 앞으로 나왔다.
▶ 철도청장: 늦어서 미안하다. 서울에서 민주당 원내총무를 만나 민영화를 늦추자고 설득하다보니 늦었다. 순직자에 대한 슬픔을 함께 하자.
다음은 요약한 대화내용이다.
▶ 대지본 위원장: 관광열차, CS, 새마을 작업을 중단해달라. 임시열차를 중단해달라. 이제는 승무원이 쓰러질 차례다. 정부 때문에 충원이 어렵다지만 시설물 증가에 따른 증원을 요구해달라.
▶ 청장: 철도청에 온지 101일 되었다. 철도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철도직원들은 휴일이 적다. 기획예산처에 인원증원을 요구하고 설득하겠다. 위원장과 함께 뛰겠다. 열차 여승무원이 가장 힘들다. 임신하고도 근무하더라. 철도 서비스가 좋아졌다.
관광열차 때문에 철도의 위상이 올라갔다. 상의해서 적당한 선에서 계속하자. 부족한 답변은 검토 후 서면으로 하겠다.
▶ 시설분과국장: 일을 시키고도 시간외수당을 안 준다. 철야를 하고도 다음날 일을 한다. 휴양시간을 보장해 달라. 인원이 없어서 연 병가도 못 쉰다. 단독작업을 금지해달라. 곡선도 많고 안개가 끼면 20M앞도 안 보인다. 작업중지권 발동이 보장되어야 한다. 공상환자가 많다. 정밀검진과 역학조사가 필요하다. 공상처리를 철저히 해달라.
▶ 서창위원장: 순직과 부상에 따른 공상처리가 너무 미흡하다. 경영평가에 연동되어 있어 더욱 그렇다. 공상자를 우선 승진 시켜야 일할 맛 나는 직장이 된다. 또 직명과 다른 부서에 근무시키는 일이 있어 사상사고를 유발시킨다.
▶ 대창 주물지부장: 기간단축 등 교육제도를 개선시켜 공평하게 승진하도록 해달라.
▶ 철도청장: 세세한 실정은 모른다. 그러나 큰 틀에서 해결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보선작업이 너무 많고 위험하다. 해당본부에서 작업계획 개선을 검토중이다 경영평가방안 개선은 연구검토 중이다. 보선관계 사항은 본부장과 협의하여 서면으로 답변하겠다.
▶ 서울차량지부장: 순직사고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정원조정이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 운수분과국장: 신규발령자 채용 대책을 세워달라. 인력재실사위원회를 노사동수로 구성하자.
▶ 부지본 조사국장: 순직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인원충원뿐이다. 각종 사고시 안전담당관의 조사가 마치 경찰이 피의자 조사하듯 위압적이다. 또 비에 젖은 작업복을 벗었다고 걸린 적도 있다. 고속철도 공사로 인한 차단작업이 안전대책 없이 진행되고 있다.
▶ 부창위원장: 부당전출자 원소속복귀, 철도청이 고소고발 한 건을 취하해 달라.
▶ 전기분과국장: 본청관리직을 줄여야 한다. 정원환원을 해야 단독작업이 없어져 2인 1조 작업을 할 수 있다.
▶ 청장: 안산선 연장, 고속철도 개통으로 인원증원 필요성이 있다. 같이 노력하자. 미발령자 채용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인원부족으로 인한 사고유발에 대해 심도 있게 조사하겠다. 동대구역 탈선사고는 알아보겠다. 전출자 복귀는 일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대화합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전국지부장회의 개최
인력감축 저지투쟁 일정 확정
철도노조는 7월 12일 낮 1시 대전지방본부 회의실에서 전국지부장회의를 갖고 인력감축 저지투쟁 일정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131개 지부에서 120여명의 지부장과 조합간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부장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순직사고가 무리한 인력감축에 있다고 보고 투쟁을 통해 저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희의에서 결정된 투쟁일정은 다음과 같다.
▶ 제1단계 투쟁(7월 16일 - 7월 22일)
-. 지부별 현수막 게시(16일)
-. 지부별 조합원 총회(18, 19, 20일)
-. 안전대책 수립을 위한 전 조합원 서명운동
-. 3대요구안 리본달기 / 노동부 항의방문
▶ 제2단계 투쟁(7월 23일 - 8월 5일 )
-. 순직조합원 위령제
-. 국회환경노동위원회에 요구안 접수
-. 대시민 홍보
-. 기획예산처 항의방문
급보! 부창 조합원 휴게실에서 돌연사
가족들, 부검요구
7월 13일 오전 8시 10분께 부산정비창 객화차부 객차과 조합원 김상용 조합원(43세)이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숨졌다. 김상용동지는 이날 아침 일찍 출근하여 휴식을 취하던 중 가슴경련을 일으켰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하여 정비창 인근 춘해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었다.
김삼용 조합원은 객차과에서 객차 화장실 개조작업을 담당했으며 밀폐된 공간에서 일해왔다.
한편 가족들은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부검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에서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순직과 관련하여 과중한 직무로 인한 과로사 여부를 밝히기 위해 사고조사팀을 보내 사고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철도노조 해고자 수련회
7월 13일 대전 장태산 휴양림
철도노조는 해고자 복직투쟁을 힘차게 벌이기 위해 해고자 수련회를 개최한다.
이번 수련회는 7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대전 장태산 휴양림에서 열린다.
(연락처 ☎042-585-3501)
노사정위 간담회
철도노조는 7월 13일 낮 1시 노사정위원장을 비롯한 노사정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철도노조는 해고자 복직을 위해 노사정위원회가 힘써줄 것을 요청했으며 노사정위원회에서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노사정위원회는 작년 12월 20일 철도노조 해고자 복직권고안에 합의한 바 있다.
인력감축 저지투쟁 1단계 지침
전국의 현장지부는 7월 16일 일제히 인력감축 저지하자는 현수막을 게시한다
전/국/철/도/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