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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2만2천 조합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10만 철도가족 여러분!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천환규입니다.
지난
2002년 8월 보궐선거를 통해 위원장에 당선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분에 넘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조합원 동지들에게 철도사랑의 뜨거운
열정으로 인사드립니다. 동지들과 함께해 온 지난 10개월의 짧지
않은 시간은 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를 믿고 함께 해 주신 동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돌이켜 보건대 지난 2001년 5월 민주철노가
탄생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철도노동자들은 잘못된 철도사유화정책에
맞서 투쟁을 해왔습니다. 지난한 우리의 투쟁은 철도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21세기 미래의 교통대안으로서 철도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투쟁이었으며
철도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지긋지긋한 철도사유화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올바른 철도개혁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됐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6.28 총파업투쟁까지 진행해
왔습니다.
2.25
총파업투쟁으로 대다수의 지도부들이 희생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철도노동자들은 신속히 조직을 복원했고 2003년 4.20 정기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정부의 일방적인 철도관련법안 처리에 맞서 투쟁을 전개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저력은 해마다 30여명의 동료를
철길에 묻으면서도 묵묵히 일해 온 철도노동자의 의리와 100년을 이어온
철도역사를 통해 축적된 소중한 자산이었습니다.
우리의
투쟁은 박봉에도 불구하고 철도를 지켜온 우리를 하루아침에 적자 주범으로 낙인찍는 일부관료들의 부도덕에 대한 저항이었고 철도의
운명은 우리가 책임지고 나가겠다는 주인의식에 기인합니다.
아무런
희생 없이 대가를 바랄 수 없듯이 이러한 투쟁과정에서 수많은 동지들의
희생과 철도가족들의 눈물이 함께 했습니다. 우리는 살을 에는 추위와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서도 국민철도 사수를 외쳤고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속에서도 공공철도건설을 염원했습니다. 3만 철도인은 물론 10만 철도가족이
노동조합의 깃발아래 하나 되어 고난의 길을 걸어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6.28 총파업 투쟁은 졸속입법저지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파업을 종료하고 말았습니다. 투쟁의 전 과정을 함께 해 주신 조합원동지들에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파업종료를 선언한 위원장으로서 다시 한번
송구한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장탄압이 결국
강고한 투쟁을 지도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에 기인하고 있음을 생각해
볼 때 무거운 책임감과 동시에 동지들과 함께 이 현실을 극복해 나가지
못하는 저의 처지로 인해 마음은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노동자들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하여 항상 승리하는
것이 아니듯 오늘 우리가 목표한 것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하여 영원히
패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지도부 전체는 우리의
오류와 한계를 극복한 보다 강고하고 단결된 철도노동조합의 강화를
기대합니다. 어느 때보다도 힘든 상황에서 중임을 맡아주신 이형원 위원장직무대리를
중심으로 조직을 바로 세우고 냉정한 평가를 통해 조합의 나갈 방향을
잡아 나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노동조합의
생명은 단결에 있듯 직종과 지역을 뛰어넘는 조합원들의 단결을 이뤄내는
민주철노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정부의 반이성적인 탄압보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 내부의 분열일 것입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사소한 차이를
뛰어넘어 현장탄압분쇄와 민주노조 사수의 한길에서 하나 되기를 기원합니다.
공공철도건설투쟁에서
시민사회 민중진영과의 연대는 필수적입니다. 이번 파업투쟁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언론은 이미 그 기능을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철도노조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적절히 여론화시키지 못한 아픈
경험을 겪었습니다. 이후 공공철도건설과정에서 각계각층과의 연대사업으로
국민여론을 선점하는 것은 우리 투쟁의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는 유력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리면
때릴수록 단단해 지는 강철의 원리를 몸소 체득하고 계신 조합원 동지
여러분! 오늘과 같은 폭압적인 상황이 힘들지라도 결국 진실은 밝혀지며
정의는 승리한다는 낙관을 가지고 현실을 이겨냅시다. 비록 오늘 저희들이
동지들 곁을 잠시 떠나 있지만 마음만은 항상 동지들과 함께 할 것이며
민주철노 지도부의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생활하겠습니다. 동지들의
건승과 철도가족 모두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2003.
7. 10.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천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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