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작업규정을 어기란 말인가?
열차안전이 국민적 관심사로 등장했다.
15일 신태인 외주용역노동자의 참사에 이어 18일에 터진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는 무방비에 노출된 열차안전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정부와 철도청은 연이은 사고를 개인의 대처부족으로 치부하려 하지만 '지나친 외주용역의 확대와 무리한 인원감축이 부른 참사'라는 점을 부인하긴 어려울 것이다.
철도노조는 열차안전운행의 감시자가 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선언했다. 그리고 '안전운행 확보·부족인력 충원'등의 요구안을 걸고 21일 안전운행에 나섰다. 그러나 철도청은 대전 청사를 텅 비워 놓고 관리자를 총동원하여 철도노동자의 안전운행을 방해했다. 철도청은 규정속도로 운행하는 기관사에게 대리운전을 강요했고 규정입환을 지키는 수송원에게 규정 어기기를 요구했다.
철도청의 규정 어기기의 극치는 전동차 차장의 열차출입문 취급에서 보인다. 전동열차 출입문 사고는 심심치않게 발생하는 사고로 차장의 주의를 요하는 사항이다. 그러나 철도청은 규정을 지키는 지부장과 조합원을 승무 중 끌어내리고 승무정지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철도청이 내세운 이유는 '열차시각을 늦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민의 안전을 무시하고 열차시각만을 맞추라는 것인가? 철도청은 자신들이 정한 규정을 어기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25일 성북·안산·구로열차가 농성에 돌입했다. 공동투쟁에 나서면서 3개지부는 '직무정지 즉각 철회·소장 사과문 작성·노조탄압 금지 약속' 등 3대 요구를 제시했다. 안전운행을 보장하고 감시해야할 철도청이 오히려 안전운행에 나선 조합원을 승무정지시키고 탄압으로 일관한 몰상식적 행위에 대한 당연한 결과이다. 특히 성북열차소장과의 면담결과 수도권전철단장의 지시사항이라는 점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조합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21일부터 나흘동안 벌인 안전운행실천이 시민안전과 열차안전을 위해 필수적 전제임을 다시한번 확인한다. 또한, 철도노조는 안전운행실천이 철도노동자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판단 아래 철도노동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향후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철도청은 자신들이 정한 작업규정을 스스로 부정하고 규정위반운행을 강요할 셈인가? 철도청은 열차안전에 나서는 노동조합의 탄압을 중단하고 시민안전을 위한 철도노동자의 안전운행에 동참하길 바란다.
2003. 2. 28
전국철도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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