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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2·25 총파업 이후, 꿋꿋하게 현장을 지켜오신 조합원 동지 여러분.
이제 다시금 가슴속에 품어 온 칼을 뽑아 들 시기가 왔습니다.
한해 수십명의 동료가 산재로 사망하는 죽음의 일터를 갈아엎고 공공철도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해고자 동지들의 일터를 되찾기 위해 벌인 우리의 투쟁은 역사에 새겨진
정의로운 싸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철도청은 우리를 배신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조합원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기단체교섭은 철도청의 의도적인 교섭 기피로
5개월여의 지지부진한 과정 끝에 최종 결렬됐습니다. 인력충원과 외주화 철회, 노조활동
보장 등 철도노동자의 절절한 요구에 철도청은 여전히 1인승무 강행과 대체감축, 외주화
강행만을 앵무새처럼 되뇌고 있습니다. 또한 철도청은 지난 2·27 합의에서 약속한
'해고자 복직'마저 지키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21세기 철도산업 발전의 청사진을 만들려면 철도노동자와 국민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권 인수위는 또다시 그간 '철도
민영화'를 줄기차게 외쳐온 관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시설과 운영의 상하분리 등 지난
민영화 정책과 다를 바 없는 기만적 공사화 방안을 일방적으로 내놓았습니다.
철도 역사의 주인인 조합원 동지 여러분!
우리에게는 잠시 멈칫 할 시간도 없습니다. 머뭇거리는 동안 언제 우리의 동료가 아까운
목숨을 잃을 지 모르며, 철도의 미래를 저당잡힐 철도 민영화 계획은 쉼없이 진행될
것입니다.
정부와 철도청은 철도노동자로 하여금 돌이킬 수 없는 불신만 갖게 했습니다.
이제 당당히 우리의 요구를 밝히고, 다시금 투쟁의 전열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정부와 철도청이 철도노동자의 생존권을 외면하고, 시설-운영분리 등 단계적 철도민영화
정책을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면 우리는 단결된 힘으로 철도를 지켜낼 것입니다. 살인적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공공철도의 발전을 위해, 해고자
동지들의 복직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2만 3천 철도노동자의 힘을 하나로 결집해 투쟁으로
이 난관을 뚫고 나갈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철도노동자들의 생존과 공공철도의 명운을 위해 다시 한번 투쟁을 결의해 주십시오.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시켜 조합원 동지들의 투쟁의 결의와 승리의
확신을 유감없이 분출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03. 2. 11.
전국철도노동조합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위원장 천 환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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