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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인승무제 사고증대 위험” 부산지하철, 보고서 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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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2월 26일 20시 50분 21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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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승무제 사고증대 위험” 부산지하철, 보고서 무시
부산교통공단이 “지하철 1인 승무제는 사고 증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당장 실시하는 것은 무리”라는 연구결과를 얻고도 이를 무시한 채 부산지하철에 1인 승무제를 도입했던 것으로 26일 드러났다.
부산대 경영·경제연구소가 1998년 3월 부산교통공단에 제출한 ‘부산교통공단 조직 및 인적자원 관리시스템의 전략적 설계’ 보고서는 지하철 1인 승무제에 대해 “2인 승무제에 비해 사고 증대에 영향을 미치며, 열차 지연 운행과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어 최대한 신중히 판단해 최종적 대안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부정적 결론을 내렸다. 이 보고서는 부산교통공단과 부산지하철노조가 합의해 연구소에 공동 의뢰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보고서는 1인 승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도시철도의 열차주행거리 100만㎞당 사상 사고 발생률, 주행장애율, 열차지연율이 각각 1.065%, 2.945%, 4.838%인 반면, 2인 승무제를 유지하던 부산지하철은 각각 0.454%, 0.440%, 0.660%인 점을 들어 “서울도시철도의 사고율이 높은 것은 운영 초기 숙련부족이 주원인이지만 1인 승무제에 따른 사고 및 사고 처리시간 지연도 이유”라고 지적했다. 또 “1인 승무제를 도입하면 안전성 보완을 위해 곡선역과 혼잡시간대에 질서유지원, 역무원, 청원경찰 등을 고정 배치하고, 모니터가 고장났을 때는 승강장 감시요원을 추가 배치해야 한다”며 “자동시스템과 안전설비는 1인 승무제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부산교통공단은 경영합리화를 이유로 같은 해 7월 2인 승무제를 기관사 1명만 탑승하는 1인 승무제로 전환했고, 이 과정에서 부산지하철노조가 14일 동안 파업을 벌여 노조 지도부가 구속되고 39명이 해고됐다.
당시 보고서를 제출했던 부산대 황한식 교수는 “곡선역에서는 기관사가 전동차 뒤쪽을 볼 수 없는 등의 문제가 있어 1인 승무제로는 대구지하철 사고와 같은 비상사태에 적절히 대처하기 힘들다”며 “비용 보다 안전을 더 중요시하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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