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주님은 우릴 버렸다" 절규 속에서…
병원 사업장 경찰 투입
김소연 기자
- 의료원장, 경찰 성당 진입 동의 파문…조합원들 "정당한 파업" 울음바다
□ "우리가 범죄자냐" 저항
○…1층 병원 로비에 농성 중인 CMC 조합원, 학생 400여명은 서로 양팔을 낀 채, 오전 5시 40분부터 경찰 투입에 "폭력경찰 물러나라"를 외치며 강력히 저항했다. 사복을 입은 경찰은 한 사람, 한 사람씩 끌어당겨, 팔 다리를 들거나, 어깨를 잡고 밖으로 끌고 갔다. 끌려가는 조합원들은 하나 같이 "정당한 파업이다. 우리가 범법자냐"며 눈물을 흘려 로비가 울음바다가 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여성 조합원이 실신했으며 끌려가는 도중 찰과상을 입는 등 부상자가 발생했다.
□ "주님은 날 버렸다"
○…이날 강남성모병원에 투입된 경찰들은 오전 7시 30분께 로비 모퉁이에 있는 성당 안까지 들어와 조합원들을 연행해 갔다. 마지막 남은 조합원 20여명은 성당 십자가 아래서 끌려가지 않기 위해 강하게 저항했으며 경찰은 "의료원장의 서면 동의가 있었다"며 유리문을 소화기로 부수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 이들을 연행했다. 신자처럼 보이는 한 여성 조합원은 끌려가는 과정에서 "주님은 날 버렸다"고 절규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 사복차림 여경, 경찰 카메라 '주목'
○…경찰은 병원 사업장에 여성 조합원이 대다수임을 감안, 두 병원에 사복차림의 여경 3개 중대 360여명을 투입했다.
여성 조합원이 끌려 나오면 남성 경찰이 붙잡지 못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여성 조합원이 상당수 차지한 호텔롯데 공권력 투입 당시, 성희롱 문제가 쟁점화 되면서 경찰이 부담을 느낀 데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하지만 어수선한 과정에서 일부 남성 경찰이 여성 조합원을 끌어내 연행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현장취재에 나선 각 언론사 사진·카메라 기자들의 수와 견줄 만큼 경찰들이 비디오카메라, 사진기 등 10여대를 동원, 체증에 나서 혹시 모를 성추행 또는 폭력 논란에 맞대응 하려는 치밀함도 보였다.
□ 민주노총 임원 다수 연행
○…파업 사업장에서 경찰 투입에 항의하며 농성 중이던 민주노총 임원들이 대거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경희의료원에서 유덕상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김형탁 부위원장, 강승규 민주택시연맹 위원장 등이 조합원들과 함께 연행됐다.
매일노동뉴스
02-09-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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