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보궐선거 분석 및 이후 전망
보수층·직종별 지지 성향 약화돼 - 송은정 기자
- 새 집행부 "인력충원 등 위해 하반기 총력투쟁"
철도노조 새 위원장에 현집행부의 계승을 밝힌 천환규 후보가 선출됨으로써, 철도노조가 기존의 협상과 투쟁을 병행하는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5∼7일 실시된 위원장 보궐선거 투표결과 천환규 후보(44)는 총조합원 2만1,800명중 1만654(56.8%)명의 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 중 가장 강성으로 분류됐던 김형균 후보는 4,534표(23.9%)를 얻었으며, 철도노조 내 보수세력이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희 후보는 3,508표(18.5%)를 얻는데 그쳤다.
이번 투표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보수세력 지지층이 급격히 줄었다는 것이다. 이영희 후보에 대한 지지도에 따라 철도노조 조합원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특히 이영희 후보는 출신직종인 운수부문에서도 최다득표를 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예전보다 조합원들이 자기직종 출신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이 두드러지지 않은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5월 첫 직선제에서는 김재길 위원장이 65% 가량 지지를 얻었으며, 보수진영의 후보는 30% 정도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후보단일화를 못한 채 민주파 경선구도로 선거를 치르면서 노조 활동가들 사이에 갈등이 생겨 앞으로 '앙금'을 씻어내야 할 과제가 남게됐다.
천환규 신임위원장은 △고속철도 분리민영화 저지 △인력충원·3조2교대 도입 등 근로조건 개선 △해고자 복직 △상급단체 변경을 위한 총 투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천 위원장은 오는 11월 정기단협 갱신을 앞두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총력투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사퇴의사를 밝히고 신임위원장 당선 때까지 위원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던 김재길 위원장은 물러났으며, 천환규 신임위원장은 8일부터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천 위원장의 임기는 앞으로 오는 2004년 5월까지다.
매일노동뉴스
02-08-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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