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붕괴된 서울 남가좌동 가좌역 철로지반은 올해 1월부터 철로 뒤틀림현상 등 이상 징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발생 2주 전에 지반 침하 가능성에 대한 보고가 감리단에 접수되는 등 사고 가능성이 일찌감치 제기됐는 데도 철도당국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6일 철도공사 수색시설사업소의 ‘하절기 대비 선로인접공사 안전대책’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부터 5월22일까지 총 34차례 철로 면을 맞추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경의선 상·하행선 철로 면의 틀림 간격은 1월 25㎜에서 5월 60∼70㎜까지 벌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 직원이었던 철도노조 관계자는 “지반 침하가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틈 간격이 눈에 띄게 벌어졌다”고 말했다.
사고 2주 전에는 전문가들이 지반 이상 유무를 진단하기도 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수색시설사업소장이 지난달 23일 한국안전기술공단 직원 2명을 불러 지반 이상을 파악한 사실도 확인했다.
철도공사는 지난달 25일 철도시설공단과 감리단장에게 공사안전관리의 시정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을 받은 시설공단은 열차가 시속 60㎞로 서행하는 조치 정도만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노조는 이와 관련, 당초 철로 인근 구멍을 메우고 자갈을 살포하는 등의 내용이 공문에 포함돼야 했으나 철도공사측이 이를 누락시키고 긴급한 순간에 열차를 직권 중지시키는 열차 방호조치와 철로 근접 공사의 특수성에 대한 관리 교육 등 임시방편만 나열했다고 밝혔다. 감리단장은 지반 이상 사실을 자신이 묵살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상 징후를 보고하고 철도공사 시설팀에 배수로 공사와 자갈 공급 등을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가좌역 철로 3개 가운데 상행선은 6일 오전 5시 개통됐다. 오후 2시 승객을 태운 통근열차 2020호를 시작으로 문산발 서울행 통근열차 8편이 정상 운행됐다. 경부·호남·전라·장항선 새마을호, 무궁화호 열차는 7일부터 모두 정상운행될 예정이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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