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내일을 기약못해요" 투표 못하는 노동자들
오는 5.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저조한 투표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그러나 투표를 하고 싶어도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거권을 포기해야 하는 이들도 있다.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51살)씨는 매일 아침 5시에 집을 나서 용역인력업체 사무실로 출근한다.
김씨는 하루를 쉬면 그만큼 한달 수입에서 손해를 봐야하기 때문에 오는 5.31 지방선거일에도 투표를 포기하고 일터에 나설 계획이다.
김씨는 "막일은 자기가 안나오면 돈 못버는 거고, 자기가 그날 돈 벌고 싶으면 나오는 거지. 새벽에 투표하고 나와서 일 없으면 퇴짜맞고 돌아오는거지 뭐."라고 말했다.
김씨처럼 건설현장에서 일당을 받아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다.
건축자재를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 운전자 곽모(40살)씨도 올해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곽씨는 "건설사들이 얘기하는 것에 따라서 일을 하고 안하고 하기 때문에 우리는 내일을 기약을 못해요"라고 말했다.
많은 직장인들이 투표를 하지 않고 당일 여행 계획을 세우지만, 정작 여행객들을 위해 일해야 하는 철도 기관사와 승무원들은 소중한 투표권을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아침에 일찍 출발해서 저녁에 늦게 돌아오는 차. 예를 들어 서울에서 8시 이전에 출발해서 부산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밤 10시 넘을 것. 이런 분들을 투표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부터 철도기관사들도 부재자투표가 가능해졌지만 근무계획이 불안정해 실제 이를 활용하는 이들은 드물었다.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줄어들면서 해마다 투표율이 낮아지는 현실 속에서도 우리 주위에는 소중한 참정권을 보장받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투표를 포기하는 이들이 있다.
CBS사회부 최경배 기자 ckbes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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