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광복 60주년이자, 철도가 우리나라에 등장한 지 106년이 되는 해다. 지난 2000년 시작된 남북철도 연결이 10월 시범운행을 하고 연말에는 본격 운행을 시작한다고 한다. 일제의 전쟁물자 수탈의 도구로 출발한 철도가 백년의 역사를 넘기며, 갈라진 남과 북을 잇는 통일의 가교로 새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민족의 염원인 통일과 철의 실크로드 구현에 한 걸음씩 당당히 나아가고 있는 남북철도 연결 현장을 둘러보는 귀중한 시간을 마련했다.[편집자 주]
5년 전만 해도 남북의 철도나 도로가 연결되어 한반도 평화 정착의 신호탄이 되리라고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철도 연결을 합의했을 때, 비로소 민족의 혈맥이 이어지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 것이다.
5년 후 지금, 연말이면 철마가 끊어진 국토의 허리를 다시 달리게 된다고 한다. 차갑게 흐르기만 하던 임진강을 따뜻한 마음을 그러안고 건너게 되는 60년 만의 낭보인 것이다.
경의선 연결 공사 ‘끝’
경의선은 남과 북을 합쳐 27.3km다. 문산~임진강~도라산~군사분계선까지가 남쪽이고, 다시 군사분계선에서 판문~손하~개성까지 15.3km가 북쪽 구간이다. 여기에 판문에서 개성공단 사이에 인입선을 깔았다.
지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기저로 그해 철도의 날인 9월18일 착공한 경의선 남쪽 구간 중 문산에서 도라산까지는 2002년 4월, 도라산에서 군사분계선은 2003년 개통되었다. 북쪽 역시 노반공사는 대부분 완료되었으며, 판문·손하역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개성역은 기존역을 보수하고 있다. 또 이미 완공되어 사용 중인 도라산역도 남북철도 운행에 앞서 출입시설 등을 만들기 위해 증축공사 중이다. 내년 12월 완공될 도라산역 증축은 경의선 철도나 도로를 개통하게 될 경우 개성공단 건설 등에 따른 인적·물적 교류의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공사다. 9백86억을 들여 철도·도로 출입시설과 공용 YARD가 건설된다.
경의선 공사에는 모두 7백12억 원이 들어갔다. 이중 1백94억 원은 국방비로 충당되었다. 군사분계선은 민간인이 들어가 건설할 수 없는 곳이어서 국방부가 군 장비를 동원해 건설한 것이다.
백두대간의 등줄기를 잇는다!
동해선은 저진~군사분계선까지 7km를 잇는 공사다. 북쪽은 군사분계선에서 금강산까지 18.5km를 잇게 된다. 경의선보다 2년 늦은 지난 2002년 시작된 공사는 연말까지 모두 마칠 계획이다. 사업비 9백12억 원을 들이는 이 공사는 앞으로 남북한 간 물류 확대 및 한반도가 동북아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경제적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현재 시공은 약 72%가 완료되었으며, 지난 해 7월30일 통전터널~MDI 구간 3.8km의 철도 복구를 완료하기도 했다. 새로 건설되는 저진역은 현재 공정이 58%로 올해 12월까지 마무리 될 예정이다. 북측은 군사분계선에서~금강산까지 18.5km 본선 궤도부설을 완료했다. 또 감호·삼일포역은 기초공사가 완료되었으며, 금강산역은 보수공사 중이다.
동해선도 경의선과 마찬가지로 철도·도로 출입시설을 만들게 되는데, 6백68억6천2백만 원을 투입해 2007년 완공할 예정이다.
남쪽 자재·기술 북으로 가다
남북협력기금을 이용해 북측 구간 공사에 자재와 장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궤도 자재로는 총 62.45km의 자재를 지난 해 2월 북측에 제공했다. 경의선은 27.62km, 동해선은 34.83km다. 전기·신호·통신 분야의 경우 남쪽에서 설계하고 자재와 기술을 지원해 북측이 시공하도록 했다. 또 남강과 북강 교량 상판 설계현장도 기술지원을 했다.
지난달에는 남북이 공사실태에 대한 공동점검을 마쳤다. 경의선은 8월18~20일에 문산역~개성역(27.3km)을 동해선은 8월23~25일에 저진~금강산역(25.5km)을 남북 관계자 30여명이 점검했다.
남북철도의 미래 ‘철의 실크로드’
금강산 관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둘러보았다. 최근에는 개성 관광이 시범실시 되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시기에 광복 후 60여 년 동안 굳게 닫혀있던 철도와 도로가 연결된다는 것은 새로운 교역의 활로를 트는 시발점이자 철의 실크로드의 주요한 노선을 복원하는 기점이 될 것이다. 남북을 포함해 러시아와 중국, 몽골 등이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철의 실크로드를 연결하기 위한 긴 여정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경의선과 동해선이 10월에 시범운행을 하고 연내 개통될 것이긴 하나 철의 실크로드를 건설하는 꿈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서는 복원 이상의 여러 가지 난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제일 먼저 짚어야 할 것이 북쪽의 철도 현대화 작업이다. 교통연구원에 의하면 북쪽의 철도는 표정속도(시발역~종착역까지의 거리를 소요시간(정차시간 포함)으로 나눈 것)가 30~60km 정도라고 한다. 빠른 속도로 안정적인 운행을 하려면 표정속도를 최소 100km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은 2002년 러시아와 북한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북한 철도 현대화에는 최소 25억 달러에서 34억 달러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의 실크로드 연결에 관심이 있는 동북아 국가들과 함께 국제기구를 만들고, 동북아교통장관회의와 같은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방안을 내놓고 있다. 또 올해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 정상과 함께 머리를 맞대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4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따라 2020년 이후로 예정된 동해선(부산~속초) 연결계획을 앞당겨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기에도, 부산에서 컨테이너를 바로 운반하기에도 동해선이 북한과 러시아와 연결되는 것이 필요한데 2020년 이후 동해선 완공은 너무 늦다는 것이다.
북한 철도와 대륙간 철도는?
북한 철도의 총연장은 5천2백24km다. 이중 전철화 구간은 전체의 79%인 4천1백42km다. 남한은 총 연장 3천3백77.7km 중 1천6백65.8km가 전철화 되어 49.31%를 기록하고 있다. 전철화는 북한이 30%가량 앞서고 있다. 그러나 교통연구원에 따르면 98%가 단선이어서 수송력이 떨어지고 신호 방식도 뒤떨어져 북한 철도는 한마디로 남한의 경원선(의정부-신탄리) 수준이라고 한다. 복선 건설은 물론 철도 선진화가 철의 실크로드 건설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한편, 북한철도와 연결된 대륙횡단철도는 TSR을 비롯해 4개 노선이 있다. TSR은 하산~카림스카야~울란우데~옴스크~모스크바~베를린~파리를 향하는 1만3천5백66km의 복선철화 구간이며, 전철화구간은 1만3천3백58km다. 소요시일은 약 21일 4시간이 걸린다.
중국횡단철도(TCR:Trans Chinese Railways)는 단동~북경~정주~드루즈바~모스크바~베를린~파리 노선으로 총 1만2천9백71km이며 그중에, 1만1천4백85km가 복선, 1천4백86km는 단선이다. 전철화 구간은 9천3백59km이며, 약 23일이 소요된다.
만주횡단철도(TMR:Trans Manjulian Railways)는 도문~만주리~카림스카야~울란우데~옴스크~모스크바~베를린~파리 노선이며, 총 1만2천79km다. 이중 3백54km가 단선인데, 자바이칼스크~카림스카야 사이이다. 전철화 구간은 1만4백25km이며 약 20일 4시간가량이 소요된다.
몽고횡단철도(TMGR:Trans Mongolian Railways)는 단동~북경~울란바토르~울란우데~옴스크~모스크바~베를린~파리로 연결되며 길이는 1만2천1백11km에 달한다. 이중 1천4백57km가 단선이며 전철화 구간은 1만1백35km이다. 총 소요일수는 약 21일 4시간가량이다.
미래의 꿈, 남북의 희망 ‘철도’
이미 언론과 방송을 통해 전해지다시피 경의·동해선 도로는 금강산 관광객의 이동통로이자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출퇴근길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역사적 정상회담에서 본격 합의한 지 5년만의 일이다. 그러나 철의 실크로드에 대한 꿈은 깊어져있지만 현실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아직 부족하다. 북쪽 철도에 대한 연구도 더 해야 하고 동북아 국가들과의 공동노력도 필요하다. 남북철도의 미래이자 꿈이 이어질 철의 실크로드, 부산을 출발해 유럽의 중심까지 달려갈 철길 건설을 위한 노력이 중요해 지는 시기이다.
[이은택 부장 김훈기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