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옛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사업 투자의혹을 조사한 감사원이 이번엔 철도공사 자회사에 대한 정밀감사에 착수한다.
감사원은 13일 "철도공사의 편법 유전개발사업 추진을 계기로 철도공사 17개 자회사에 대해서도 정밀감사를 실시키로 했다"면서 "자회사들의 경영실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미 철도공사 산하재단인 철도교통진흥재단의 자회사 4∼5곳에 대해서는 본격감사를 위한 자료수집에 들어갔으며 철도유통과 철도종합서비스, 파발마 등 철도공사 자회사들에 대해서도 곧바로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특히 최근 새로운 사업을 추진했거나 현재 추진중인 자회사에 대해서는 해당 사업의 타당성 여부도 함께 조사키로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유전사업' 감사를 통해 문제점이 드러난 철도교통진흥재단에 대해서는 계속 감사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철도공사 자회사들의 경영실태를 꼼꼼히 살펴 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은 철도교통진흥재단에 유전개발사업 투자비용을 대출해 준 우리은행에 대해서도 정밀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감사원은 우리은행 대출건에 대해 이미 기초조사를 해 놓은 상태로 앞으로 보강조사를 거쳐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철도청장의 확약서를 받고 대출을 해 줬기 때문에 나름대로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면서 "하지만 철도청장 확약서로 충분한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좀더 조사를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앞서 철도공사 유전개발사업 투자의혹 중간감사 결과 "우리은행이 당초 실사후 대출금을 인출하도록 하는 일명 `에스크로우 방식'(조건부 여신승인)으로 대출승인을 했으나 철도청이 3차례에 걸쳐 직접지급방식을 요구하자 이를 수용했다"며 대출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