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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노동]"빨갱짓 하니까 취업도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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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8월 21일 12시 56분 32초
“빨갱이짓 하니까 취업도 안되지”
‘조·중·동 네티즌’들이 청년실업을 바라보는 ‘증오의 시각’…자본과 보수세력 논리 유포


이오성 기자


19일 노동부가 발표한 ‘청년실업 원인분석’ 자료에 대한 ‘조·중·동 네티즌’들의 반응은 ‘역시나’다.

노동부는 통계청 조사 등을 바탕으로 청년실업의 원인을 경제산업의 악화, 기업의 경력직 선호, 기업과 구직자의 눈높이 차이 등을 꼽았다. 특히 노동부는 부모와 떨어져 독립한 청년들의 취업률이 높다며 청년들의 부모의존 경향도 미취업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조선·중앙·동아 등 보수언론 사이트엔 이를 분석, 질타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올린 내용이 세대간 갈등을 노골화하는 ‘반청년적’ 내용이거나 극히 ‘친기업적’이어서 이른바 ‘조·중·동 네티즌’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부모 잘 만난 덕에 호강하며 컸고 일자리가 없어도 굶어죽을 염려없으니 얼마나 복받은 세대인가. 부모들이 피땀 흘려 이룬 바탕을 수구보수니 하며 매도하고 얼빠진 선택을 한 댓가는 조만간 그들몫으로 돌아가겠지. 이게다 사필귀정이란거다. 누굴 원망하겠나.” (조선닷컴 김**)

조선닷컴 100자평에서 한 네티즌도 “즈그 부모 피땀으로 벌어놓은 돈으로 기생하며 사는 인간들, 그래도 노사모에 가담했겠지 느그들은 배고품을 맛보아야 정신 차릴께다”라며 청년층과 노사모를 싸잡아 비난했다.

386세대와 청년층을 ‘이간질’하는 글도 눈에 띈다. 중앙일보 인터넷사이트 뉴스 인 블로그에서 한 네티즌은 “80년대초 대학 진학률 30%대 시절에 대학 들어간 사람들이 실력있는 사람들이다. 다만 그 중에 공부 안하고 시위만 한 386들이 문제지만. 지금 대학생들과는 실력이 비교가 안된다. 요는 공부할 생각이 없고 그래서 실력이 안되는 사람들까지 허접하나마 대학 간판을 달았으니 누가 그들을 채용하겠나”라며 학력주의를 부채질했다.

청년실업의 문제를 ‘기업의 인력투자 기피’보다 ‘청년들의 실무능력 부족’과 ‘고임금 구조’ 탓으로 보고 ‘친자본적 색깔’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글도 적지 않다.

““혹시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의 이야기를 들어보셨는지요? 저도 몇년전 베트남에 진출한 제 친구로 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그곳에서 대학나온 젊은이를 채용하려면 우리나라 대졸초임의 10%에서 20%만 들여도 된답니다. 그리고 그들(대졸 취업자)은 대부분이 영어에 능통하며 심지어 한국어도 잘 구사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기업주라면 어떠한 인물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동아닷컴, dkk08**)

“전산을 전공했다는 이들이 기본적인 알고리즘 하나 스스로 구현할 줄모르고, 계약서하나 작성할줄도… 세금계산서가 뭐하는 건지도 모르면서… 왠 잡다한 과들은 그리도 많은지… 기업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이유는 경력이 없는 대졸자는 사실 교육을 안받았다라고 취급하기 때문이다. 교육을 안받았으면 방법은 한가지 밖에 없다. 주제를 알고 분수에 맞게 일자리를 구하라.” (조인스닷컴, gold**)

또 다른 네티즌은 조선닷컴에 올린 글에서 “고등학교 졸업후 일정기간 실무경력을 가진자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제도와 대학을 졸업하면 바로 실무에 들어갈수 있도록 교육내용을 바꾸어야 한다”며 아예 대학을 실업계 고교형태로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일 조선닷컴에 실린 <현장의 목소리- 학생 “졸업해봐야 백수··· 차라리 휴학할 것”> 제하의 기사에 달린 88개의 댓글 중엔 절반 이상이 노 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을 뽑은 청년들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글들은 대부분 압도적인 ‘추천’을 받는다. 김아무씨는 조선닷컴 100자평에서 “좌향에 반미에 친북 촛불로 이성을 잃은듯 행동한 결과가 이것”이라며 “너희가 무심코 행한 행동들이 결국 너희와 가족 나라를 말아 먹고있는거다 반미하려거든 3일만 굶고나서 해라 미국은 우리에게 적대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들을 의지해 우리가 이 만큼 컸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20일자 조선일보 ‘실업자 양산은 국가범죄다’라는 사설에 달린 한 댓글은 “(이 정권이) 실업자 양산해서 가정 해체되면 자동적으로 호주제 폐지도 노리는 정권”이라는가 하면 “젊은 실업자들 양산해서 사회 파괴 국가 파괴도 노리는 수”라는 어이없는 주장도 있다.

이처럼 조·중·동 네티즌들이 청년실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자본과 보수세력의 논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사회적 타협이나 일자리 창출 논의는커녕 청년들의 나태함과 실무 능력 부족만을 강조하고, 기업의 고용기피 원인을 고임금 구조 탓으로만 돌린다.

심지어 ‘조·중·동’보다도 한발 더 나아간 ‘수위’도 적지 않다. 비록 사이버상이긴 하나 이들 네티즌들의 경향성은 조·중·동이 퍼뜨리는 일련의 ‘위험한 담론’들이 어떻게 사람들 사이에서 각론으로 확산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아르바이트생 10명중 4명 이상이 생활비, 학비 등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 전선으로 뛰어들고 있으나 처우는 대단히 열악하다”는 이날의 뉴스 보도에 대해선 이들 네티즌이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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