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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휴대폰, '해고 알림이'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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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2월 27일 18시 19분 39초
휴대폰, '해고 알림이'로 변신(?)



[머니투데이 최명용기자]휴대폰 문자메시지가 새로운 해고통보 수단으로 등장했다. 론스타펀드와 외환은행이 외환카드 인력을 구조조정하면서 휴대폰으로 직장복귀명령에다 성적표발송, 해고통지까지 하는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만들어가고 있다.

외환은행은 27일 새벽 3시 20분께 161명의 외환카드 직원들에게 휴대폰 메시지를 보내 "귀하는 28일부터 정리해고된다"고 통보했다. 10여분 뒤에는 정정 메시지를 보내 "정리해고 시한을 27일로 앞당기고, 27일 자정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할수 있다"고 통보했다. 27일 오후까지 희망퇴직을 하지 않을 경우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는 압박 카드를 휴대폰을 활용, 전파했다.

26일 오후부터 시작된 노사간 마라톤 협상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6일째로 접어드는 직장폐쇄와 철야농성으로 피곤에 지쳐 있는 노조원들에게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해고통보가 날아든 것이다.

휴대폰 보급율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직장인들은 거의 100% 휴대폰을 갖고 있다. 또 휴대폰 문자메시지는 언제 어디서나 확인이 가능해 이메일보다 빠르게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다. 특히 외환카드 노조원들은 사무실이 아니라 옥외 주차장에서 노숙을 하는 상황이어서 휴대폰 메시지는 다른 어떤 수단보다 큰 파급효과를 가질 것으로 사용자측이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날짜 정정도 바로 할수 있는 장점까지 계산돼 핸드폰 메시지는 외환은행이 애용하는 통보 수단이 돼 왔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 20일 밤 9시께 전직원의 휴대폰으로 S,A,B,C,D로 분류된 성적표를 발송해 C~D등급을 받은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종용했으며, 직장폐쇄 5일째인 26일 오후 3시와 27일 새벽엔 직장복귀명령을 휴대폰메시지로 전송키도 했다.

한쪽에서 노사협상을 벌이면서 다른 한 쪽에선 휴대폰 메시지를 활용해 노조원들을 동요시키고 희망퇴직으로 신청토록 하는 고도의 전술에 우리나라 IT기술이 적절히 활용됐다.

이에 대해 금융계 관계자는 "종업원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에서조차 중요한 데이터를 관리하는 직원을 제외하곤 한달정도 정리할 시간을 주고 해고를 통보한다"며 "외환카드가 새벽 이른 시간에 핸드폰으로 해고 통보를 하는 등 휴대폰을 이용한 전술을 보인 것은 조금 지나친 처사다"고 말했다.

최명용기자 xpert@moneytoday.co.kr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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