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농민시위 앞두고 위기감 고조>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전국농민단체협의회의 비준 촉구 성명 등으로 탄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오는 19일 대규모 농민시위가 열릴 예정이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농림부는 가능한 집회 규모를 줄이기 위해 농촌 출신 직원들을 해당 지역으로 보내 119조원 규모의 10개년 투융자 계획을 설명토록 하는 등 `농심(農心) 달래기'에 전력하고 있다.
◇농민연대 집회 강행 = 전국농민연대는 119조원 투.융자 계획 발표 등 정부의 잇단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단 오는 19일 예정대로 전국농민대회를 강행할 방침이다.
전농 박흥식 사무총장은 "장기적인 식량 자급계획을 세우지 않은채 나온 정부의 계획은 농업을 포기하겠다는 얘기"라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라도 농민대회는 예정대로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민연대는 당면 현안인 FTA 비준 철회를 가장 큰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이번 대회는 당초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 반대, 쌀 개방 반대, 식량주권 확보 등의 명분하에 지난 5월부터 계획돼왔으나 한-칠레 FTA가 당면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농민연대도 이번 대회의 최대 목표로 FTA비준 반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FTA비준에 악영향 줄 수도 = 정부는 투.융자 계획 발표 등을 통해 정치권도 비준안 수용의 명분을 갖게 된 만큼 어느 정도 비준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9일 농민대회가 과격시위로 사회 문제화될 경우 국회의원들이 비준안을 통과시키기에 큰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고 시위 규모와 양상을 가급적 최소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농림부는 지난 15일부터 90여명의 사무관급 이상 직원들을 농촌으로 보내 한농연과 전농의 지방조직을 상대로 정부의 농업 및 농촌 지원 계획을 설명하면서 시위가 과격한 양상으로 전개되지 않도록 협조를 구하는 등 막바지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17일부터 상황실을 가동해 검.경 등과 본격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일단 정치권도 비준 성사쪽으로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다만 19일 농민대회의 양상이 정치권에 새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농민대회 어떻게 전개될까 = 농림부는 현재 분위기를 볼 때 이번 농민대회 참가 인원이 5만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연대쪽에서는 7만∼8만명선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이나 한총련 등이 가세할 경우에는 시위 양상이 과격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검.경 등과 대책회의를 갖고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지만 시위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농 박 사무총장은 "시위 양상은 현장 농민들의 정서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집행부 입장에서도 가늠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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