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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희 / 2003년 6·28 해고자 |
6일 철도노조는 쟁의발생신고를 결의하고 쟁대위로 전환했다. 본격적인 힘의 대결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올해를 마지막 시기라며 결사항전을 준비 중인 해고동지들의 얼굴엔 안타까움만이 깊어간다. 원직복직과 원상회복의 길이 아직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철도노사는 특단협 일번의제라는 원직복직과 원상회복은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사측은 교섭의제가 아니라는 명분을 앞세워 외면했고 철도노조는 ‘의제가 아니라도 교섭을 하자’며 메아리 없는 외침만을 거듭할 뿐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렇게 특단협 일번의제는 상반기와 하반기를 관통해 왔다. 서로 동문서답하면서....
이 상태라면 원직복직과 원상회복문제는 잘해봐야 교섭 막바지나 투쟁의 꼭짓점에서 끼어 넣기 식으로 마무리될 공상이 크다. 이럴 경우 원직복직과 원상회복은 실종될 것이며 몇 명을 복직시키느냐는 문제로 귀결된다. 그도 아니면 속된말로 ‘꽝’일 수 도 있다. 누가 가르쳐 주진 않았지만 해고 5년여를 지나오면서 터득한 결론이다.
해고자의 한명으로써 해고자 문제를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철도가 존재하는 한 구조조정을 앞세운 저들의 공세는 지속될 것이며 맞서 투쟁해야만 하는 노동자라면 해고로부터 자유로울 동지들은 없다는 점에 이견을 달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원직복직과 원상회복 문제는 반드시 매듭을 져야만 한다.
복직은 되었지만 원상회복이 이뤄지지 않아 해고의 고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1988, 1994, 2000, 2002년 복직선배들의 원상회복이 이뤄져야 한다. 또 아직도 남아있는 48인의 원직복직과 비록 기만적으로 노사정 합의를 했지만 아직도 일인시위중인 KTX를 비롯한 비정규 해고동지들도 직접고용의 물꼬를 터야만 한다.
실종된 특단협 일번의제.
그러나 이번만큼은 철도해고자 모두가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03년 628 해고자 백남희(서울열차)



백남희 / 2003년 6·28 해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