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은 7·13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이철 사장과 김천환 여객사업본부장에 대한 퇴진투쟁을 결의했다. 이철 사장과 김천환 여객사업본부장이 있는 한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구조조정 공격이 지속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에서다. 뿐만 아니라 해고자 복직을 외면하는 것은 물론, 불온한 것(노사평화선언 등) 거래대상인 것으로 공공연하게 주장하고 있고, KTX·새마을호승무원으로 대표되는 비정규직 탄압 및 차별에 완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철 사장은 철도 안팎의 우려와 기대를 받으며 철도공사 사장에 부임했다. 민주투사 출신이면 뭔가 다를 것이라는 것이었다. 우려는 노무현 정권이 보여주는 그것, 민주투사 출신이니 ‘자기가 하는 것은 뭐든지 옳다’는 식의 아집 때문이었다.
만 2년이 지난 지금, 이철 사장은 철도현장에서 정치적 파산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철 사장은 특유의 이벤트 경영을 통해 철도현장을 완전히 들쑤셔 놓았다. 두더지가 온통 구멍을 뚫고 다닌 고구마밭처럼 철도를 외화내빈의 모델하우스로 만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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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사장은 ‘안 되면 말고’식의 이벤트 경영으로 철도를 멍들게 했다. ‘독일 월드컵 열차’와 ‘베이징 올림픽 열차’ 운행을 위해 사람을 보내고, 스스로 가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아시아 철도 경영자회의’라는 것을 만들어 의장에 취임했다. 물론 회의에 필요한 비용은 대부분 적자인 철도공사가 지불했을 것이다. 철도공사 홍보실은 이같이 사장의 치적을 알리느라 하루에도 서너 개씩 보도자료를 뿌려댄다.
본래 국무총리실 업무추진계획은 ‘용산역 및 대전역 역세권’을 개발하라 하였더니 전국 103개 역세권을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이쯤 되면 ‘코레일 건설’이나 ‘코레일 컨설팅’과 같은 부동산 개발 전문회사를 만들 법도 하다. 사장은 이런 것을 ‘사업다각화’니 부대사업 개발이니 하여 포장하고 있다.
이철 사장의 ‘뿌리경영’은 자신의 뿌리를 철도에 심는 경영방침이다. 사장은 친위대라 할 수 있는 ‘주니어 보드’ 회원들과는 막걸리를 기울이며 의기투합하지만 산업재해로 숨진 철도 노동자들의 장례식장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매년 현충일에 엄수되는 ‘순직자 위령제’같은 불편한 자리에는 결코 나타나지 않는다. 업무용 자가용이 두 대나 되지만 사장은 대부분 해외에 나가 있다. 아프리카 어떤 나라, 아시아 어떤 나라들과 철도협력을 하기 위해서이다.
사장은 공사 홈페이지와 자신의 홈페이지에 ‘철도파업 진압하여 벼락스타’가 되었던 조선일보 기사를 자랑스럽게 올려놓았다. 사장이 이러하니 각 지사도 따라 할 것은 불문가지, 조선일보 인사 중 꼴보수로 통하는 조갑제 월간조선 사장을 불러다 강연을 하고 있다. 이쯤 되면 민주투사 출신인지, 유신독재 출신인지 알 수 없는 지경이다.
사장은 이제 신인사제도, 신노사문화를 통해 철도 노동자들에게 더욱더 살벌한 약육강식의 생존경쟁을 벌이라고 한다. 동료를 밟고 일어서 임금도 많이 받고, 승진도 빨리하라고 부추긴다. 이런 사장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철도를 코레일 그룹으로 만들고 그 회장에 스스로 취임하여 군림하려는 사장, 마지막 충고를 드리고 싶다. 철도를 망친 당신, 알아서 떠나라. 철도 노동자들이 등 떠밀어 쫓겨나기 전에, 구조조정 돌격대장인 측근과 함께, 코레일 명패를 떼어들고 어서 떠나라. 철도는 당신과 같이 낙하산 정치인들이 와서 출세기반으로 삼는 식민지가 아니다. 철도 노동자들은 타락한 민주투사를 구별할 줄 모르는 청맹과니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