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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5호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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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농성 수기]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곳으로...

옥유미 외 || VIEW : 1658/255
세상을 바꾸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묻는다. 도대체 언제까지 할 거냐고. 세상은 타협하고 그냥그냥 넘어가야 할 일이 더 많다고. 사회는 부조리한 일이 너무 많고 그 전체가 바뀌지 않은 한 너희의 작은 움직임들은 다 부질없는 거라고.
그들에게 난 대답한다. 힘들고 지쳐서 그만두고 당신들처럼 쉽게쉽게 살고 싶다고. 하지만 그런 근시안적인 눈으로 살다보면 우리의 다음 세대는 우리보다 더 처절하게 투쟁하더라도 지금만큼도 살지 못한다고. 처음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을 알았을 때 다시 끼우면 쉽지만 알면서도 대충 하다보면 결국 시간도 더 들고 힘들어 진다고.
지금은 우리가 더디고 힘없어 보일지는 모르지만 작은 힘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커다랗고 강력한 힘이 된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옥유미 / KTX승무원




생신을 맞이하시는 아빠께

아빠! 도경이에요 내일 아빠 생신이시네요. 작년 생신도 올해도 이놈의 투쟁(^ ^) 때문에 선물은커녕 부산 집에 내려가지도 못하네요. 제 얼굴 보여 드리는 게 가장 큰 선물이라던 아빠께 그것마저도 못해드리는 딸이 불효를 짓고 있는 것 같아요.
땡볕 길거리에서 투쟁하느라 까맣게 탄 제 얼굴을 보면 아빠는 가슴이 아프시다 하셨죠? 요즘 들어 유난히 많아진 아빠의 주름살과 흰 머리카락을 볼 때면 요즘 아빠 일도 힘드신데 옆에서 도움도 드리지 못하고, 투쟁하고 있는 딸이 걱정만 끼쳐드리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파요.
우리 투쟁의 든든한 후원자 아빠! 그 누구 보다 우리의 투쟁이 승리할 것이라고 나의 마음을 다잡아 주시는 아빠께 내년 생신에는 반드시 열심히 일하는 딸이 되어 맛있는 미역국 끓여 드릴게요. 사랑해요 아빠!

P.S:오늘이 단식 9일 차에요. 아빠, 엄마가 튼튼하게 길러주신 덕분에 괜찮아요. 제 걱정은 마세요. ^ ^v

이도경 / KTX승무원




우리가 살아 있고 투쟁하는 한 세상은 바뀔 것이다.

맑게 갠 파란 하늘 아래로 차들이 시원스레 달리고, 눈부시게 내리 쬐는 햇살에 건물들은 반짝인다. 선경오피스텔 투쟁에 지지방문을 하고 서울역 농성장으로 가는 길. 세상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온하게 돌아가고 있다.
배고픔을 느끼는 내가 한심스럽고 밥을 먹는 것이 죄스럽다. 10일 동안 생사를 걸면서 싸우고 있는 동지들에게 미안하다. 단식이라는 최후의 전술로 기필코 승리하리라는 동지들의 의지와 기대감이 무너질까 겁이 난다. 평온한 세상에 서럽고, 배고픔을 참고 있는 동지들 생각에 목이 멘다.
미치도록 승리하고 싶다.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믿고 싶다. ‘차별은 무너지고 정의는 승리한다는 것을, 기필코 평등세상을 우리가 열어갈 것이라는 것을’. 우리가 투쟁을 그만두면 세상은 바뀌지 않지만, 우리가 살아 있고 투쟁하는 한 세상은 바뀔 것이다.

백수정 / KTX승무원


제 579호
2007년08월10일 9: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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