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비정규직 투쟁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저의 생각을 몇 글자 올려 봅니다.
제가 철도노동조합의 비정규직을 보면 이렇게 속이 편한 온실 안의 비정규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2만5천의 대기업 노조의 보호 아래 정말 편하게 투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까이에서 이랜드-뉴코아노조 등은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스스로 주체가 되어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도의 비정규직은 자신의 문제, 삶의 문제에 대해 무관심으로 안이하게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7월1일부터 시행되는 비정규직 ‘차별시정정책’에 철도공사가 1392명의 ‘무기계약대상자’로 전환한다고 하니 저마다 자기가 정규직이 된 것인 양 착각 속에 빠져든 모습이란 정말로 안타깝습니다.
현재의 철도 집행부는 대한민국의 어느 대기업 노조에서도 하지 못한 비정규직문제에 열의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비정규직분들은 ‘노조가 해주겠지’하는 생각을 하거나,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들이 나서서 해주니 편안히 지켜보며 ‘떨어지는 떡고물이나 먹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누군가 대신 지켜주기를 바라지 말고, 모두 함께 모두 주체가 되어 싸워야만 우리의 ‘정규직화’의 희망 가까이에 다가설 수 있는 것입니다. 휴가철이라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휴가계획도 저마다 있겠지만 생존권보다 며칠의 휴가가 중요하진 않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희생해서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바랍니다.
철도의 직접고용비정규직이나 KTX·새마을호 해고승무원 문제 등은 비정규직 차별의 문제이고 모두 중요한 사안입니다. 철도노조 아래에 있는 모든 비정규직들이 손에 손을 잡고 한목소리를 낸다면 노무현 대통령이나 이철 사장은 자기 뜻대로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단식농성중인 서울역광장 천막이나 서울역 안에서 투쟁하는 서울전기 단식농성 천막에 지지방문해 주시고 철도 현장곳곳에서 벌어지는 투쟁에 적극 동참해서 정규직-비정규직을 떠나 ‘철도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공감대를 먼저 이뤄야 합니다.
철도노조의 비정규직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정말로 중요한 시기입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시고 내가 주체가 되어서 투쟁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합시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면서 투쟁하겠습니다. 투쟁~~!!!
조선기 / 대창본부 여객차량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