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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5호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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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순회투쟁 동행기]
시방 뭣 하러 가요?

김병구 || VIEW : 1829/262
그래야제

곰살맞은 남도의 사투리와 살갑게 말을 붙여오는 시골 아낙들의 넉넉한 인정에 ‘도보 순회 투쟁단’의 발걸음이 가볍다. 이제 발바닥에 잡히는 물집과의 전쟁은 어느 정도 끝난 것 같다. 자동차가 질주하는 갓길에서의 행군도 익숙해지면서 주변의 경치도 감상할 여유가 생겼다.
연가를 내서 며칠 간 호남선 팀과 함께 걷고, 근무 때문에 돌아서서 올 때 짠한 마음에 무언가 울컥 하는 것이 올라왔다. 장성역 가는 길에 우리의 깃발을 보고 기적을 울려준 어느 기관사의 마음을 느꼈을 때, 다시역·송정리역·광주역·하남역을 함께 걸은 조합원들이 싸온 김밥을 먹을 때에도 무언가 울컥 하는 것이 올라왔다. 함께 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콩밭 메는 아낙들이 묻는다. 논에 물대는 농부도, 재래시장의 할머니들도 묻는다. “시방 뭣 하러 가요?” 복직하러 간다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그래야제’라고 말한다. 각박한 도시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한 정이다. 우리는 뭣 하러 가는 걸까 ?


슬픈 퇴임식

며칠 전에 철도노조 강당에서 88년·94년 해고 된 후 18년, 10년 만에 복직한 후 정년이 되어 퇴직하신 선배님의 퇴임식이 있었다. 퇴직한 후 생활고 때문에 객지에서 준비기관사를 하시고 계신 선배님의 살아오신 이야기를 듣자니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슬픈 퇴임식이 싫어 지금 나는 두 가지 길의 갈래에서 망설이고 있다. 조합원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노동운동가로서의 길을 계속 갈 것인가? 이것이 개인의 결단의 문제일까?
“해고자는 원직복직! 복직자는 원상회복!”
이 쟁취슬로건은 헌신적으로 희생을 감내한 지도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품앗이이다. 또한 일상화된 구조조정과 임금투쟁의 틀에 갇혀 출구를 찾지 못하는 철도노조 운동의 지평을 열어주는 투쟁이다. 당사자들과 조합원들이 간절히 원한다면 올해에는 47명 몽땅 원직으로 복귀함은 물론 완벽한 원상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 투쟁은 ‘모두가 하나 되는 투쟁’이다. 지난 7년간 숨 가쁜 세월을 견뎌내면서 조합원과 간부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서로를 원망하고 분열되어 있다. 몇 년씩 서로 만나기를 꺼렸던 옛 동지들과 함께 한길을 걸으면서 묵은 때를 벗긴다. 그리하여 8월 10일 도보행진이 끝나는 날, 우리는 둔산벌에서 모든 조합원과 간부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무현 정부와 이철 사장에게 원직복직·원상회복을 목 놓아 외쳐보자. 철도민영화도 막아낸 우리가 아닌가, 원상회복 이까짓 것이야. 슬픈 퇴임식은 싫다.

김병구 / 청량리차량조합원

제 579호
2007년08월10일 8: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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