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신자유주의 논리에 의한 자유무역협정(FTA)이 지역적으로 폭넓게 추진되면서 자본주의의 ‘권력과 자본’에서 소외되어 있는 경제약소국가의 사회적 약자인 다수 인민들의 삶이 위협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대안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번에는 FTA시대를 이기는 대안으로 자본주의 속성과 생활협동조합운동(이하, 생협, 생협운동)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8세기 이후 우리 인류사회의 삶의 형태를 끌어가고 있는 경제구조는 자본주의이다. 자본주의는 생태적으로 인간의 인문주의적 삶의 가치, 즉 ‘양심과 도덕’, ‘더불어 사는 공동체정신’ 등 인간적ㆍ정신적ㆍ문화적 가치를 멀리한다.
대신에 자본의 독점적 ‘이윤획득’을 위하여 인간의 순수한 가치들을 상품화한다. 그래서 노동자의 노동력도 돈으로 계산된다. 이 때문에 자본주의는 ‘부의 축적’을 위한 경쟁주의, 극단적 이기주의 등 물질적 가치를 더 강조되는 삶의 방식을 유행시켰다.
자본주의는 다시 ‘중심부 자본주의’와 ‘주변부 자본주의’라는 경제구조를 만들어냈다. 중심부 자본주의는 유럽ㆍ미국 등 밑으로부터 자발적으로 확립된 경제체제를 말하고, 주변부 자본주의는 강대국에 의해 위로부터 강제된 경제구조를 말한다. 그러니까 남한경제는 ‘주변부 자본주의구조’에 속한다. 이렇게 구조화된 오늘날 자본주의의 특징은 중심부 자본주의 국가들이 주변부 자본주의국가의 노동자들이 애써 창출해 낸 잉여가치(이익)를 착취해 간다는 데 있다. 자본주의는 날이 갈수록 타락과 부패의 도를 더해가면서 우리 사회를 인격과 양심이 아닌 ‘권력’과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로 전락시켰다. 이를 ‘부패타락한 자본주의’라고 한다.
이에 병든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사회주의 경제이론이 창출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사회주의국가가 성립되었으나 1980년대 이후 가시적 실패(?)를 보게 되었다. 이후 주변부 자본주의국가들도 기술개발과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중심부 자본주의국가와 대등한 경제적 지위에 올라서게 되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중심부 자본주의국가의 권력과 자본은 허울 좋은 신자유주의 구호를 바탕으로 FTA시대를 열었다. 이 때문에 권력과 자본에 압제를 당하는 주변부 자본주의 국가의 다수 인민(노동자)과 농어촌의 생산자들은 직접적으로 생계위협을 받게 되었다. FTA시대, 정치ㆍ경제 등 기득권층으로부터 소외된 도시노동자와 농어촌생산자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인간답게 살기위해서는 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새로운 삶의 공동체를 만드는 운동이 필요하다.
이것이 생협운동이다. 그러면 생협운동이란 무엇인가.
생협은 유럽에서 소비자(노동자)생활협동조합운동이 출발하면서 시작되었다. 유럽에서 소비자 생협은 노동자들이 생계유지에 가장 중요한 생필품(특히 먹을거리를 비롯한 식료)을 자본의 중간유통 상인과 자본의 힘이 지배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자각에서 시작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생협은 출자와 조합원의 이용, 단위조합의 자립 자치라는 단순한 인식에서 벗어나 점차 조합원의 사회적 역할도 강조하게 되었다. 바로 지역운동과 국가경제에 대한 관심이다. 이것은 곧 자본가의 자본독점과 비인간성, 그리고 국가의 폭력적 권력에 맞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이익을 수호하는 투쟁으로 나타났다.
생협운동은 단지 물품을 구매하고 농업과 환경분야를 개선하는 운동이 아니다. 자본주의 권력과 자본이 ‘성장과 개발’이라는 기만적 구호를 부르짖으며 ‘상품과 서비스’를 매개로 한 ‘노동자의 소비생활’을 위협하는 비인간성과도 싸우는 운동이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자신뿐 아니라, 국가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하여 필연적으로 생협운동을 벌려나가야 하며 동시에 도시 ‘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농어촌의 ‘환(環)생산자생활협동조합’과도 연대하는 생협운동도 전개해야 한다.
황보윤식 / 철도생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