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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5호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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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특명> JB들이여, 현장을 장악하라!

편집팀 || VIEW : 4485/329
 
주니어보드, 그것의 실체는 무엇인가?

얼마 전 00사업소에서 과장급 중간관리자들이 평직원인 00씨를 대할 때마다 깍듯한 것을 보고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그 직원은 이철 사장도 만나고, 지사장은 말할 것도 없이 영향력 있는 관리자를 언제든 대면할 수 있는 주니어보드 회원이었던 것이다. 평직원인 그가 주니어보드 회원이라는 이유 하나로 사장부터 어지간한 관리자들을 가깝게 만날 수 있고, 그들과 나눈 의견은 공사 경영에까지 반영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철도공사는 경영혁신의 하나로 주니어보드를 운영하면서 35세 이하 현장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모집했다. 작년 11월부터 각 지사별로 주니어보드 발족식을 가졌으며 지사장을 비롯해 공사임원들과 워크샵 등 각종 회의를 열었다. 지난 6월 4∼5일에 대둔산 휴양단지 수련원에서 이철 사장과 주니어보드 전 회원(298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니어보드 전략캠프 워크샵이 열렸다. 현재 전국 각 지사는 현장조합원을 대상으로 주니어보드를 조직하고 있다. 입수된 자료에 따르면 매월 각 지사별 모임을 열었거나 추진 중에 있으며 계속해서 회원을 늘려가기 위해 조직하고 있는 실정이다.


날아라 슈퍼보드는 알겠는데, 주니어보드는 웬 것이더냐!

주니어보드란 민간기업이 젊은 사원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사내 의사소통의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청년중역회의’와 비슷한 개념으로 도입된 기구이다. 이것은 기업이 인적자원의 통제를 통해 이윤 창출의 극대화를 도모하는 도구 중 하나이다.
현재 주니어보드는 주요 공기업부터 중소기업, 각 지방자치단체와 학교까지 다양하게 현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주니어보드에 대해 밝혀진 여러 사례를 보면 건강보험공단과 경찰청의 주니어보드, 태평양의 청년이사회, SK텔레콤의 JMF(Junior Management Forum), LG전자의 디지털보드 등 다양한 이름으로 추진 중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현장 조합원들을 통제하여 경영혁신을 달성- 노동조합 유명무실, 노동조합 어용화 -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물단 교육과 활동은 1990년대 초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주로 대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90년대 중반을 거쳐 상당수 대공장에서 뿌리가 내리기 시작하며 현장에서 노사협조주의를 퍼뜨렸다. 다물단은 자본의 앞잡이(구사대)가 되면서 민주노조 파괴에도 앞장섰다. 이들 다물단은 대공장의 경우 산업다물단 조직으로 뭉쳐 활개를 치고 있으며 중소공장의 경우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교육생 모임, 동기회(기수모임) 등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민주노총에서 제명당한 현대중공업의 사내 봉사활동 단체인 다물단의 경우 지난 5월 6,217명이 장기기증을 하는 등 본 모습을 숨긴 채 활동하고 있다. 또한 GS칼텍스처럼 민주노조가 무너진 곳에서는 투쟁정신을 지우고 노사협조 정신을 심기 위해 다물단식 정신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투쟁의 뿌리를 자르고 현장의 힘을 빼앗아라!

87년 이후 현재까지 자본(사기업, 공기업 등)의 전략 핵심은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탄압방식에서 세련되고 교묘해진 방식으로 전환하였다. 인적자원관리를 통해 현장통제를 강화, 노동자 간 분열(성과급 확대), 노사협조주의를 각인시키는 것으로 변화를 꾀한 것이다. 공사는 현장 장악을 위한 도구 중의 하나인 주니어보드를 통해 노동조합의 무력화(노조협조주의→어용화=노동자권리축소→이윤창출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즉 투쟁의 뿌리를 자르고 현장의 힘을 빼앗아 조합원 대중을 장악하려는 것이다.

철도공사 주니어보드는 주요간부들이 회원이면서 회의를 주도하고 있다. 또한 회의결과를 경영에 반영하면서‘철도공사 비젼 파워 코레일 2010 퓨쳐 코레일 2015 달성을 위한 주니어보드의 역할’등‘경쟁체제 확대를 통한 경영혁신만이 공사가 살길이다’는 식의 교육 및 의식화가 주목적을 이루고 있다. 마치 현장 조합원들의 경영참여를 통한 경영혁신으로 선전하고 있으나 실체는 그렇지 않다. 한 주니어보드 회원의 워크샵 참가기는 그것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일 벌어진 철도공사 주니어보드 해병대캠프 워크숍

“마음만으로 오기 힘든 거리를 지사장님께서 우리를 보시려고,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시기 위해 오셨다. 지사장님의 방문, 차장님의 마음을 느끼고 앞으로 (회사발전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니어보드라는 것은 회사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리이다. 그렇기에 내가 주니어보드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물론 다른 회원들도 같은 생각이다. 회사를 위해서 나 자신을 희생할 수도 있을 주니어보드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현장의 요구들이 노동조합이 아닌 공사의 비호를 받는 주니어보드를 통해 해결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조합원은 노동조합의 절대적 필요성을 망각하게 될 것이다. 노동조합은 무력화되고 그 울타리 안에 조합원들은 다물단처럼 사측의 충복으로 귀결될 것이다. 경계해야 할 것은 이것이 누구를 위해 만든 것이고,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는가를 꼼꼼히 짚어봐야 할 것이다.

제 578호
2007년06월28일 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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