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에 우리 지부에서는 조합원총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어김없이 유연상 선배님이 계셨습니다.
“조합원 동지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 철도공사의 일방적 1인승무 시행에 대하여 결연히 맞서야 한다.”는 그 말씀에 조합원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언제나 투쟁의 현장을 지키는 우리 지부의 큰 어른. 그 분이 바로 유연상 선배님이시고 뜨거운 박수는 그를 생각하는 우리 후배들의 마음입니다.
유연상 선배님은 지난 어용노조 시절부터 평소에 늘 “노동조합이 바로서야 사회가 투명해진다.”며 크고 작은 사무소 내의 불합리에 맞서 싸우셨습니다. 그런 모습을 조합원들은 신뢰하였고 2000년 공투본 투쟁 이전에 압도적으로 지부장으로 추대되었습니다. 유연상지부장의 당선은 우리 천안기관차승무지부 민주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지부장이 되신 이후 공투본 투쟁에 적극적으로 활동하셨고 지부 임원회의를 통해 모든 의사결정을 하는 등 민주적인 지부활동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지부활동이 활성화 되면서 많은 후배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의협심 하나로 지부임원이 되었고, 임원 경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철도노조 민주화운동의 길에 함께하였고, 이들이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으니 유연상 선배님은 우리 지부 의식화의 주범인 셈입니다.
우리가 유연상 선배님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단어는 당당함과 건강입니다. 당당함은 대지본위원장을 할 때나 해고되었을 때, 이후 투쟁의 모습에서 늘 보인 모습입니다. 정신과 육체가 모두 건강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기운이 장사라서 틈틈이 농사를 지으시는데 그 규모가 장난이 아닙니다. 조합 일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시지만은 일 욕심은 신중치 않은 게 아닌지 염려스럽기까지 합니다. 때로는 우리 사모님이 걱정스럽기까지 합니다. 때문이라도 하루빨리 복직하셔야 합니다. 고된 승무로 몸이 녹초가 되어 더 이상 일 욕심을 부리지 않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유연상 선배님이 제일 안타까워하는 일은 당신이 대전지방본부장일 때 같이 해고된 동지들입니다. 어쩌다 술이라도 한잔 하시면 입버릇처럼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그 점이 제일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선배님은 복직하더라도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복직해서 우리 후배들과 동고동락하다 명예로운 퇴임식을 맞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배님을 비롯한 철도해고동지들에게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구호기금이 있으니 노동자의 의리를 다한 것이 아니냐고 여기든지, 이 때문에 해고동지들을 복직시키기 위한 의지가 덜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합니다. 철도노동자는 해고동지들의 원직복직을 위해 더욱 힘을 모아야 하고 이 힘으로 노무현 정부에게 6·28해고자문제를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결하라고 압박하여야 합니다. 이 점에서 소홀하지 않았는지 저부터 반성해 봅니다.
언제나 당당하고 건강한 유연상 선배님. 선배님과 같은 훌륭한 선배들이 있고, 따르는 후배들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가 불투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습을 현장에서 뵙고 싶습니다. 해고자복직을 위한 길이라면 우리는 주저 않고 달려가겠습니다.
장재영 / 천안기관차승무지부 부지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