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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그리려다 고양이를 그렸다” 철도 경영정상화에 대한 이철 사장의 행보를 보며 생각한 속담이다. 이철 사장은 06년 9월 철도 경영정상화와 관련한 정부방침 발표를 앞두고 “정부가 분명한 지원책을 내놓지 않으면 사표를 낼 수도 있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철도적자의 원인은 정부가 장기간 투자를 하지 않아서이다. 고속철도 관련부채를 왜 철도에 떠넘기나? PSO 비용, 시설사용료, 세금감면 등에 대하여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노동조합 위원장들이 주장했던 내용과 다를 게 없다. 모두 이철 사장의 주장들이다. 친절하게도 이런 말을 덧붙였다. “철도의 생산성은 세계적으로도 높다. 철도 임직원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철 사장이나 경영진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철 사장의 공신력이 결정적으로 땅바닥에 떨어진 것은 공직자 재산공개 시점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겪어봐야 참모습을 아는 법, 3·1 파업때 조선일보가 키워준 벼락스타가 되고, 그 기사를 공사 홈페이지 메인화면으로 띄웠을 때 벌써 알아보았다. 사장의 홈페이지는 아직도 그 기사를 자랑하고 있다.
용산 역세권 개발과 허망한 바벨탑
어느새 사장은 용산 역세권 개발에 목숨을 거는 처지가 되었다. 용산 역세권 개발이야말로 “철도공사의 꿈과 희망”이라 한다. 용산 역세권 개발에서 수조원의 이익을 내겠다고 한다. 한국의 건설업자들은 모두 바보들인가 보다. 공사에 수조원의 이익을 가져다 바치면 그들은 무슨 이익을 남길 수 있는가? 경영에 어두운 노동자들은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것은 초석에 기공자인 자신의 이름을 올리면 남은 일은 어떻게 되는 상관없다는 태도, 그러니까 용산을 떠나 어디로 갈지 모르는 철도노동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한번이라도 언론에 대대적으로 타면 그것으로 좋다. 그러니까 서울시의 제동에 걸려 두 번씩이나 망신을 당하는 것이다.
아프리카만 상대하는 철도기술 수출
이철 사장의 정치적 행보는 6·3 빌딩을 빌려 ‘철도의 날’ 행사를 벌인 일이나, 독일 월드컵 응원열차를 운행한다고 예산을 낭비한 일, 베이징 응원열차를 운행한다고 지르는 일에서 확인한 일이지만 공기업 사장치고 그렇게 언론을 좋아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아프리카 콩고, 남아공화국과 철도관련 논의를 하고, 아시아 철도 경영자회의를 창설하여 의장이 되었다. 그런 일에 필요한 예산은 누가 대나, 배포가 큰 한국 철도공사가 부담할 것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노동자들의 인건비를 쥐어짜 낭비하는 철도공사의 일처리가 대강 그렇다. 한 가지 더, 공사는 2년만에 고속차량 관련 부품을 모두 바꾸느라 수백억 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이러니 외화내빈이라는 속담 말고 무슨 표현을 쓸 수 있는가?
모래 위에 쌓아올린 바벨탑
이철 사장은 철도공사에 자신의 왕국을 건설한 것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철도를 발판으로 확실한 정치적 재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보라. 그가 와서 한 일이라고는 KTX?새마을호 승무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짓밟아 공사를 비정규직 탄압의 대표사업장으로 만들고, 멀쩡한 정부 투자기관인 철도공사와 자회사 이름을 깡그리 코레일로 바꿔 개인회사처럼 만든 것이다. 그에 따르는 예산낭비는 별도로 치자. 실적이라고는 경영평가 꼴찌, 청렴도 평가 꼴찌, 거기에 악착같은 노동자 공격으로 인건비를 깎아 공사가 사실상 흑자가 났다고 자랑이다. 그런 식의 주장을 누가 못하는가? 정부가 이런 저런 빚을 가려주고, 팍팍 밀어주었다면 틀림없이 흑자가 났을 텐데….
이철 사장은 모래 위에 바벨탑을 쌓고 있다. 출세의욕만 앞선 행보, 그저 어떻게든 언론에 한번이라도 더 이름을 내야 하겠다는 속된 망상, 그 망상이 허물어지는 날이 바로 바벨탑 붕괴의 날이다. 아직도 모르겠는가? 이철 사장과 그가 발탁한 경영진의 바벨탑이 철도 노동자들의 반격으로 인해 이미 허물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면 더 이상 갈짓자 걸음을 걷지 말고 정도로 가라. 철도를 철도 사람들에게 맡기고 당신들의 갈 길로 가라. 사장과 경영진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충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