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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1 파업 할 때 조합원들에게 4일짜리 배낭 준비해서 오라고 했는데 벌써 한 해를 넘겼습니다. ‘노동자’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제가 지부장이 된지 2주 만에 파업을 하고 이어 2주 만에 체포영장이 발부됐을 때는 어렵고 막막했습니다. 두 달 동안 갇혀있으면서 저는 경찰에게 맞아 멍이 든 채 울며 돌아오는 동지들에게 할 수 있는 거라곤 껴안아 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었습니다. 모두들 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은 일들을 겪어서 많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싸울 수 있었던 것은 하청비정규직의 설움을 다시는 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프면 병가조차 낼 수 없고 그 병가로 급여가 줄고 재계약 걱정까지 해야만 했습니다.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급여에 대해 언급했을 때 홍익회는 ‘경영상의 묘미’ 라는 말을 서슴없이 해댔습니다. 떠난 이가 버리고 간 유니폼을 내 돈으로 고쳐 입어야했고 명찰 교체비까지 떼어가는 사측에 1년 단위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아무 말도 못하고 2년을 지냈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곳도 저희 문제를 제대로 답해주지 않았습니다. 반년을 넘는 투쟁 뒤에 국가인권위에서는 ‘KTX승무원의 고용의 책임은 철도공사에 있고 고용구조 또한 성차별적이라며 개선을 하라’ 는 권고안을 내놓았습니다. 기획예산처에서는 승무원의 업무는 파견업무에 해당되지 않고 부당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감사원에서 철도공사가 KTX 관광레저라는 방만한 자회사 운영으로 인해 적자로 인하여 매각청산 하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천환 여객사업본부장은 현재 KTX 관광레저 이사로 겸직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특혜의혹과 공정거래법위반, 배임 등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떤 정당함도 타당함도 없는 이유를 내세워 이철사장과 김천환 여객사업본부장 등의 경영진들은 저희 비정규노동자들과 철도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외주화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마을호 승무원들을 외주화하고 6월쯤에는 역무분야도 외주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시설이나 전기, 차량, 철도 내 어느 한 분야도 외주화를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기획예산처에서는 구조조정 하라고 1000억 원을 철도공사에 지급했습니다. 투쟁하지 않으면 지금 있는 것들도 지켜낼 수 없다는 것을 민영화저지투쟁을 하신 선배동지 분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은 사측에서 유포한 왜곡된 소문이 난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1년 뒤 혹은 2년 뒤에 내가 할 싸움들을 KTX 승무원들이 조금 먼저 시작했다고 생각해주십시오.
동지라는 이름으로 얼굴 한 번 제대로 본적도 없는 저희와 함께 묵묵히 함께 해주시는 많은 동지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고 따뜻했습니다. 양말도 많이 사주시고 CMS동의도 많이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투쟁승리로 동지여러분들의 따스한 마음에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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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X 승무지부 지부장 정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