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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투쟁 200일을 앞에 두고 지금 너무 늦게 철도의 현실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다. 뙤약볕 아래, 그늘하나 없는 선로위에서 너무도 고되게 작업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려온다. “KTX 승무원입니다”하고 인사드리면 되려 내게 “아이고, 고생 많으시죠?”하신다. 땀에 흥건히 젖은 그 분들의 작업복 앞에 나는 송구스럽기만 하다.
KTX만 타고 큰 역만 접했던 내게 철도의 방대한 사업장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공장을 방불케 하는 정비창,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불을 밝히고 열차를 세우는 작은 역, 철도노동자들은 여름이면 타는 더위 속에서 겨울이면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철도만을 생각하며 묵묵히 철도를 지켜왔을 것이다.
그런 철도노동자들에게 철도공사가 갖고 있는 계획은 가혹하고 억울하다. 공무원 신분을 빼앗더니 이젠 다른 회사로 보내겠다고 한다. 실적을 만들어 등수를 매기겠다고 한다. 철도 부채가 마치 현장에서 일하는 철도노동자의 잘못인 양 책임을 물으려 한다.
순회를 하는 과정에 한 조합원께서 이런 애기를 해주셨다. “꼭 이기세요. 우리 애들이 컸을 때는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에서 살게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여러분이 진짜 애국자입니다”라고 말이다.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200여일의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다.
가끔은 그런 애기도 듣는다. 무모한 싸움을 하고 있는 거라고... 그러나 단 한분이라도 우리의 투쟁을 이해하고 지지하고 있다면 이 싸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투쟁이 철도노동자들에게 들이닥칠 구조조정의 칼바람에 맞설 수 있는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순회를 하면서 힘든 여건 속에서도 철도노동자들만이 가지고 있는 저력을 보았다. 분산되어 있는 사업장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3·1총파업에서 보여준 철도노동자의 힘은 가히 위력적이었다. 철도에 몸담고 있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우리 철도노동자들이 존경스럽다.
김선화 / KTX부산열차승무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