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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5호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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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빼지 않은 칼은 빼어든 칼보다 강하다

조연호 || VIEW : 1668/167
 
철도공사가 칼을 뽑았다.
칼끝이 예리하다. 언제까지 빼어든 칼을 휘두를지 모른다.
김현승 시인이 칼을 노래한 시가 있다. 빼지 않은 갑 속에 있는 칼은 자신을 지키지만 빼어든 칼은 적을 찌르고 다음은 자신을 지키지 못한다는 내용의 시이다. 철도공사는 지금 그 칼을 빼어들고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지금 공사는 파업투쟁에 참여한 조합원들을 징계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소속장들의 징계의결요구서에 배제징계를 요구하는 수가 300여명이 넘는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다.
소속장들은 당장 철도에서 옳은 소리 하는 현장의 조합원들이 미웠을 것이다. 그리고 저항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자신들의 입지가 순탄하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자본의 칼끝의 방향은 능력보다 비용이 먼저이다. 능력이야 경쟁을 통해서 키우면 되고 이익은 비용을 줄이면 된다. 그리고 충성을 맹세하는 사람은 줄을 서있다. 자리만 주면 충성스럽게 칼을 휘두르는 하루살이 용병들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 지사개편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징계야 하면 되고 문제점이야 적당히 들어주면 그만이다. 그리고 현장의 요구와 불만은 진행하면서 들어보고 가능한 것을 배려하고 불가능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이제 이러한 사슬을 끊는 것이 철도노동자의 과제이다. 자신의 출세를 위하여 칼을 휘두르는 자와 우리는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그러나 당장 판가름 나기는 힘들 것 같다. 그들의 칼끝은 아직도 예리하다. 우리는 아직 갑 속의 칼을 뽑지 않았다. 언젠가는 우리도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칼을 뽑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적을 찌르기 위하여 칼을 뽑는 것이 아니다. 생존을 위해 칼을 뽑는 것이다.

제 563호
2006년07월18일 23: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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