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철도노조, 전국5개 지역에서 집회열고 파업철회
‘철도노동자가 주장했던 내용들을 기억해 달라’
1. 철도노조가 총파업을 중단하고 현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총파업을 이끌어온 김영훈 철도노조중앙쟁대위 위원장은 3월4일 전국 5개 지역(서울, 순천, 영주, 부산, 대전)에서 열린 철도노동자 총파업승리 결의대회에서 파업중단과 현장복귀를 선언했다.
2. 2천여명이 모인 서울지역 집회에서 김정민 서울지방본부 본부장이 대독한 투쟁명령 5호에서 <총파업 보고 및 현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후 현장투쟁으로 전환>하고 <3월4일 19시까지 복귀할 것을 명령>했다. 또 <총파업 보고 및 노조탄압 분쇄 결의대회를 매일 개최할 것>를 지침으로 내렸다.
3. 김영훈 위원장은 파업투쟁을 현장투쟁으로 전환하면서 “2006년 3월 공권력의 침탈을 받으며 철도노동자가 요구하고 저항했던 일들을 기억해 달라”고 주문하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올바름은 곳 증명될 것”이라 말했다. 특히 “우리의 요구는 열차안전과 시민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비록 요구를 관철시키지는 못했지만 그 투쟁만은 철도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 밝혔다.
4.이 날 집회에서 조합원들은 ‘비록 총파업을 여기서 멈추지만 열차안전을 지키기 위한 철도노동자의 투쟁을 계속될 것’과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한 징계분쇄투쟁에 나설 것’ 등을 결의했다.
첨부:
- 투쟁명령 5호
[대국민담화문]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지난 3월 1일 정기 단체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주요 요구였던 철도공공성 강화를 내걸고 총파업에 돌입하였습니다. 저희들의 파업과 관련하여 국민여러분께 생활의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저희는 철도를 천직으로 알고 철길에서 청춘을 바쳐온 철도노동자들입니다. 또한 지난 5~6년 동안 노동조합 민주화, 철도민영화 철회, 철도공공성 강화 등 철도가 어떻게 하면 국민의 공적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고심해 왔던 노동자들입니다. 그래서 한국철도공사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된 이번 정기 단체교섭에서 철도의 공공적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파업에 돌입한 후 많은 분들이 저희 뜻을 이해하시어 격려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따가운 비판을 해 주셨습니다. 저희에 쓴소리를 주셨던 분들 역시 철도를 사랑하고 철도가 올바로 발전되기를 소망하는 분들입니다. 가슴 깊이 새기며 경청하겠습니다.
철도를 사랑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
저희는 파업기간 내내 언론의 공세에 시달렸습니다. 가장 기본적 정보인 단체교섭 핵심쟁점조차 왜곡하면서 철도노동자의 파업 의미를 곡해하였던 보수언론에 대해선 분노와 허탈을 느낍니다. 저희 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전국 방방곡곡 산개투쟁을 벌이면서 참으로 슬프고 견디기 힘들었던 일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가 철도공사의 재량범위를 넘어서는 무리한 내용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진행된 교섭에서 저희는 철도공사가 의지만 가지면 해결될 수 있는 사안들을 제안했습니다.
최종교섭에서 해결되지 못하여 파업에 이르게 한 쟁점은 총 5개였습니다. 우선 3개는 저희가 결코 놓칠 수 없었던 철도의 공공성 확보와 비정규직 문제였습니다. 저희는 2006년에 축소된 장애인 요금할인 원상회복을 요구했습니다. 시민의 철도가 되기 위하여 이사제청권을 가지고 있는 철도공사 사장에게 차기 사외이사로 이용자대표를 제청하라고 제안했습니다. 그토록 정규직 노동자가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하라는 시민사회의 바람대로, 고속열차에서 함께 일하는 KTX여승무원의 고용차별을 시정하고자 했습니다.
저희 노동자와 직접 관련된 쟁점도 2개 있었습니다. 주5일제 도입에 따라 충원되어야 하는 인력을 요구한 것이 그토록 큰 죄가 되는 것입니까? 매년 20~30명씩 작업현장에서 사고와 과로로 사망하는 철도노동자에게 이러한 권리조차 허용되어 있지 않습니까? 현재 철도에는 해고자가 67명 있습니다. 이들은 개인적 비리, 업무해태로 해고되신 분들이 아닙니다. 반세기 어용철도노조 민주화(1994~2000), 돈벌이 철도민영화 반대(2002), 정부합의 불이행 항의(2003) 투쟁에서 희생된 분들입니다. 독재권력과 싸우다 희생되신 분들이 이제는 복권되듯이, 철도민주화를 위해 해고되신 분들은 철도공사 출범과 함께 모두 저희 노동자 곁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국민여러분
이제 철도노동자들은 나흘간 파업을 마무리하고 철도현장으로 돌아갑니다. 철도공사는 파업 사흘만에 저희 조합원 2,244명을 직위해제하고, 경찰은 법적 근거도 없이 산개투쟁하는 조합원들을 연행하였습니다. 국민들의 우려만큼 저희 조합원 가족들의 근심도 깊어 갔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정부와 공사의 태도를 보면서 철도노동자들의 요구나 주장이 그리고 우리의 투쟁방식이 이렇게 탄압을 받아야만 하는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또한 오래지 않아 저희 뜻이 제대로 알려질 것을 믿습니다. 철도노동자들은 2002년 그토록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철도민영화 반대 파업을 벌였습니다. 이듬해 노무현정부는 네트워크산업인 철도의 민영화는 적절치 않다며 민영화를 중단했습니다. 2003년 저희는 철도구조개혁 법안에 반대하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당시 핵심 요구였던 고속철도 건설부채 문제를 이제 인식하여 노무현정부는 올해 정부내 TF를 만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희 조합원들이 2001년 민주철도노조 출범 이래 최대 규모로 이번 파업에 참여하고, 이제 조합원 모두가 결의하여 다시 철도현장에 돌아가는 것은 그만큼 저희들 요구의 정당함을 믿기 때문입니다. 비록 오늘 파업을 종료하지만 저희가 염원하는 철도공공성의 깃발은 더욱 높이 오를 것입니다.
그 동안 철도노동자들을 지지, 성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인사드리며,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파업에 대한 모든 책임은 철도노조 위원장인 제가 질 것입니다. 앞으로 철도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국민의 발 철도를 사랑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06년 3월 4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김 영 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