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신년사> 살맛나는 철도·희망의 철도를 만듭시다.
자랑스런 2만 5천 조합원 동지 여러분!작년은 철도노동자의 분노가 폭발한 한해였습니다.
'철도사유화 저지·노동조건 개선·해고자 복직' 등 3대 요구안을 걸고 파업에 나선 2002년은, 100여 년간 살인적 노동조건에도 저항할 줄 모르던 우리가 철도의 주인임을 당당히 선언한 해였습니다.힘차게 한해를 달려오신 2만5천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10년여의 일들을 철도노조는 1년만에 모두 해냈다' 라는 어느 조합원의 말처럼 우리는 참으로 바쁘게 1년여를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작년 2월 총파업으로 철도노동자의 투쟁은 시작된 것이며, 2003년 현재 진행중입니다. 저는 2만 5천 조합원동지들과 함께 2002년 2월 총파업을 마무리 짓는 한해로 2003년을 보낼 것입니다. 3대 요구안으로 당당히 나섰던 작년 2월 총파업의 과제를 올해로 마무리 짓고, 고속철도 개통에 발맞춰 세계 중심의 철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공철도·국민철도·통일철도 건설로 나갑시다.자랑스런 동지 여러분!
먼저, 우리는 철도사유화 저지라는 방어적 자세에서 벗어나 공공철도 건설이라는 철도발전 대안을 가지고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아직도 철도사유화 정책에 미련을 두고 있으며, 무늬만 공사화로 포장하여 철도노동자와 국민을 속이려 합니다. 또한 정부와 철도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철도의 공공성을 도외시하고 경제성과 효율성을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본질은 철도의 막대한 경제성을 독점재벌에게 넘기겠다는 것에 다름아닙니다.
남북철도 연결과 유럽·만주까지 질주하며 철의 실크로드 시대를 열어갈 우리의 철도를 결코 일부 독점 재벌에 넘겨줄 수 없습니다.
국민을 위한 공공의 철도! 2003년, 우리가 만들어 갑시다.
둘째, 노동조건 개선을 통한 신명나는 직장을 만듭시다.
철도 노사는 지난 2002년 2월27일 합의를 통해 3조2교대로의 근무형태 변경과 주휴일 보장 등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근무형태 변경이 현장에 실현되기까지는 아직도 산적한 문제가 많습니다. 현재 노사공동의 연구용역업체가 선정되어 활동중이며, 철도노동자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철도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3조2교대, 주휴일 보장 등을 이번에는 반드시 실현시킵시다.셋째, 정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현장인원 충원과 비정규직화를 막아냅시다.
작년에도 20명의 동지가 순직했습니다. 늘어나는 업무, 줄어든 현장 인원에 철도노동자가 죽어갑니다. 철도청은 공무원총정원제를 핑계대며 현장인원 줄이기에 앞장서 왔습니다. 철도안전 상 1인 승무가 불가능함이 밝혀진 상황에서도 철도청은 정원을 감축하여 타직종에 전가시켰습니다. 이제, 철도청의 무원칙한 인력감축을 인정하지 맙시다. 더 이상 죽지않고 일하기 위해 부족한 인력을 정규직으로 충원하고, 대매소·자회사·계약직화를 막아냅시다.자랑스런 동지 여러분!
철도의 주인은 2만 5천 철도노동자와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입니다. 우리는 작년 2월 총파업으로 이를 분명히 확인했습니다. 이제 철도의 당당한 주인으로 철도를 개인 기업화하려는 정부 정책을 막아내고, 공공철도·국민 철도·통일철도를 건설합시다. 21세기 교통문화를 주도할 철도의 시대에 어울리는 신명나는 직장을 만들어 갑시다. 철도의 미래가 2만5천 철도노동자의 양어깨에 달렸습니다.힘찬 2003년! 희망을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2003. 1. 1.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천환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