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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우리는 지금 바그다드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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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3월 24일 10시 20분 42초
“우리는 지금 바그다드로 간다”

전장으로 향하는 반전.구호의 손길


미국의 대규모 공습이 벌어지는 바그다드에 이라크반전평화팀 한상진(38)씨 등 4명(반전평화팀 3명, 프리랜서 사진기자 1명)의 한국인들이 남아 있는 가운데, 전쟁을 중지시키고 민간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불타는 바그다드’로 가려는 한국인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프리랜서 방송 프로듀서(PD)인 김수경(34)씨와 유홍석(28)씨는 전쟁상황을 고발하기 위해 24일 이라크로 향한다. 이들은 일단 요르단까지 간 뒤, 이라크로 밀입국할 계획이다. 일본·중국·아프가니스탄 등 35개국을 돌아다니며 프로그램을 만든 경험이 있는 김씨는 “미국·영국 언론사 중심의 외신에 의존하는 이라크전쟁 방송 화면은 모두 미국 시각만을 대변하고 있어 진실이라 믿을 수 없다”며 “이라크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국민들에게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이라크로 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씨와 유씨는 각각 현재 이라크 현지에서 활동중인 일본·중국 반전팀과 미국 반전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프리랜서 PD 2명 "민간인 참상 고발"
'중앙아시아 천사들' 의사 등 3명 급파
26일 출국 한비야씨 "참여 문의 쇄도"

의료봉사와 장애어린이 후원에 힘쓰는 의료인, 사회복지사, 교사, 학생들의 인터넷 모임인 ‘중앙아시아의 천사들’(cafe.daum.net/aica)도 머잖아 의사, 간호사, 아동복지사 등 모두 3명으로 구성된 구호팀을 이라크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아르메니아까지 간 뒤, 육로로 이란을 거쳐 쿠르드족이 사는 이라크 북부지역으로 들어가 의료 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 지역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위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인 한비야씨도 26일 출국한다. 한씨는 일단 ‘월드비전’의 명령에 따라 최근 내전이 끝난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으로 가 구호활동을 벌인 뒤, 다음달에 요르단 암만에 있는 월드비전 구호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씨는 암만에서 난민 지원 활동을 벌이다가 전쟁이 사실상 끝날 즈음에 이라크로 들어갈 계획이다. 한씨는 “전쟁이 나면 싸울 의지도, 힘도 없는 민간인의 희생만 하늘을 찌른다”며 “1만원이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어린이 여러 명의 생명을 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씨는 또 “이라크 긴급구호팀에 참여하고 싶다는 문의전화가 하루에도 수백통씩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한국 이라크반전평화팀 지원연대, 열린사회 희망연대 등에도 ‘이라크에 가서 구호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을 알려 달라’는 문의전화가 하루 수십통씩 쏟아지고 있다.

서정민 김진철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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