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확대쟁대위 논쟁 현장]민영화대응·단협 동시추진 논란
미래연대측 공사화 수용에는 동의 현장21 “민영화 반대원칙 고수해야”
12일 오후부터 13일 새벽까지 이어진 철도노조 확대쟁대위는 시종일관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열띤 논란을 전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열기로 가득했다.
철도노조에서 전국단위의 확대쟁대위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만큼 노조원들에게는 철도구조개혁과 파업시기·방법 등이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확대쟁대위의 주요 쟁점으로는 10대 요구사항을 포함한 조건부 공사화 수용여부와 단협과의 동시 추진 여부, 이와 함께 현장 조합원의 동참 극대화 방안이었다.
먼저 고용보장과 시설·운영의 통합, 고속철도 통합, 노조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공공이사회 등을 조건으로 내건 공사화안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참가자들로부터 동의를 얻어냈다. 전기분과에서 철도미래개척연대 소속 한 지부장은 “현장에서도 이정도면 받아들일 수 있지 않느냐는 분위기”라며 “집행부가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인다”고 평했다. 반면 현장21에 참여하고 있는 한 지부장은 “민영화를 반대해온 노조가 공사화는 수용하느냐”며 민영화반대 원칙 준수를 요구했다.
또 구조개혁과 단협의 동시추진에 대해서는 직종별로 의견을 달리했다. 운수분야는 두 사안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며 동시추진에 찬성했고, 전기분야에서는 통합추진이 현실성이 없다며 분리추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밖에 공사화 수용여부 이전에 정부의 민영화 폐기 선결과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현장 조합원의 동참 극대화는 공통의 과제로 남았다. 일부 지부장들은 “집행부가 원칙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파업찬성률이 51%대에 머물렀다”고 비난했고, 또 다른 지부장들은 “최근의 지부별 순회 설명회처럼 현장과 접근하려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집행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쟁대위 참석대상자는 전국의 지부장을 포함한 200여명, 이 가운데 180명 이상이 참석하는 높은 출석률을 보였다.
한편 이날 토론장 주변에서는 철도청과 철도노조간의 풀리지 않은 감정이 나타나기도 했다. 12일 김세호 철도청장이 쟁대위 장소를 찾아와 쟁대위원들과의 만남을 요구했으나, 집행부의 거절로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되돌아 갔다.
정청천 기자 doolmail@laborw.co.kr
입력시각 2003-03-13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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