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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라크 침공 반대 불붙은 반전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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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3월 13일 10시 45분 57초
“이라크 침공 반대 불붙은 반전운동”


‘이라크 침공 반대, 한반도 전쟁위협 반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위기가 높아질수록 국내의 반전평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북한 핵 위기 고조와 맞물려 ‘이라크 다음은 한반도’라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국내 반전운동 흐름은 ‘중동 평화’만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생존’이 문제라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12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주최로 신부와 수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라크 전쟁 반대 및 한반도 평화 염원 미사’가 열렸다. 이날 또 부산에서는 ‘6·15 남북 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부산지역 청년·학생연대’ 소속 예비역 회원 100여명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연습에 반대해 예비군 훈련을 거부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반전 열기는 국내 시민사회가 인식하지 못했거나 지나쳤던 1991년 걸프전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채희병 ‘여중생 범대위’ 사무국장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의 패권주의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반미·반전 흐름이 세계적으로 확산됐다”며 “이와 함께 한반도가 미국의 전쟁위협 대상에 포함되면서 국내의 반전의식이 확산됐다”고 진단했다.

시민사회가 국제연대에 관심을 기울인 것도 반전운동 확산의 한 배경이다. 평화네트워크 쪽은 “전쟁에 대한 해석을 정부가 독점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시민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다른 해석’을 접하면서 저마다 전쟁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평화운동 단체들의 성장도 반전운동의 흐름을 만드는 데 한몫 했다. 90년대 후반 잇따라 결성된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평화인권연대 등 전문적인 평화운동 단체들은 이라크 침공에 반대해 7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망라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행동’을 만드는 기틀을 다졌다.

한편, 보수층을 중심으로 ‘반전’과 함께 ‘반핵’도 함께 외쳐야 한다는 주장도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평화운동가들은 ‘반핵’ 견해를 취하면서도 최근의 ‘반핵’ 주장이 미국의 패권주의에 이용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는 “미국의 대북한 위협이 북한의 핵 무장을 촉발하고, 북한의 핵 위협이 커질수록 미국의 전쟁 위협이 거세지는 물고 물리는 상황”이라며 “‘반전 없는 반핵’, ‘반핵 없는 반전’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윤동욱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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