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소식마당 > 언론보도

 

[매노] "두산중, 조직적 노조무력화 시도"
운영자
722 322  /  0
2003년 02월 13일 10시 44분 58초
"두산중, 조직적 노조무력화 시도"

민주노총, "리스트 문서파기 등 은폐 기도도"
두산중, "성향 파악 당연…불이익 주진 않아"


두산중공업이 신노사문화 정립을 명분으로 노조무력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오는 2004년까지 3년간 치밀한 계획 아래 현장 감시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두산중공업은 이를 위해 노조원들의 성향을 낱낱이 분석한 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선 특히 최근 이 리스트의 존재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자 회사 고위층이 해당 컴퓨터 파일을 삭제하고 문서 파기를 지시하는 등 조직적 은폐를 기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민영화 이후 지난 2년 동안 두산중공업은 온갖 방법으로 노조무력화를 시도하고 있었다"며 회사의 노무 관련 문서, 노사 대책회의 내용이 적힌 간부 수첩 등 65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공개했다.

민주노총이 공개한 두산중공업의 '신노사문화 정립 방안' 문서에 따르면, 회사는 3단계 전략을 수립하고 '의식개혁활동', 'Opinion Leader 밀착관리' 등 8가지 세부 계획을 수립, 노동자들을 밀착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노조원들을 온건을 뜻하는 '☆'나 초강성을 뜻하는 '★★★' 또는 S(회사편)·A(중간층)·T(노조편)로 구분해 관리하며 조합원 성향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중간 간부들이 '선무 활동'을 하기도 했다. 또 노조활동 참여 정도를 두고 직원들을 상대로 잔업, 특근 등에도 불이익을 주는 등 '차등관리'해 온 사실도 문서에 기록돼 있었다.

또한 이날 공개된 회사간부 수첩에는 사장과 부사장이 주재한 대책회의에서 두산중공업 '블랙리스트' 사건이 폭로되자, '자료 폐기 또는 정리' 등을 지시한 것으로 적혀있었다.

실제 노조가 제공한 메일 서신 문서에는 특별조사 직전인 지난 29일 노무팀 백 아무개 과장 명의로 각 노무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 "최근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바, 파일을 삭제하라"며 바이러스에 물음표(?)까지 적은 채로 지시가 내려진 것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은 "두산재벌의 천인공로할 만행에 대해 우리사회가 강력한 응징을 내려 정의와 인권이 살아있음을 보여줘여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측은 "회사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실무자 차원에서 각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성향파악을 통해 노조원에게 불이익을 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매일노동뉴스
03-02-13 10:08

  
쓰기 목록 추천 수정 답글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