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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노] "노조 인정, 부당징계 철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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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3일 10시 12분 59초
"노조 인정, 부당징계 철회" 촉구

금속 갑을플라스틱 이혜원 지회장 삭발…징계, 가압류 등 노사 갈등 심화

김소연


"간부, 조합원 23명은 이제 한 목숨입니다. 20살 아가씨부터 48살 아줌마까지 노동법도 모르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지만 사측에게 그냥 무릎 꿇을 수 없습니다."


( 사진 : 금속노조 갑을플라스틱지회 이혜원 지회장은 지난 20일 오후 경인지방노동청 앞에서 노조 인정, 부당징계 철회를 촉구하며 삭발을 했다. )

금속노조 갑을플라스틱지회 이혜원 지회장이 지난 20일 오후 경인지방노동청 앞에서 열린 '갑을 민주노조사수와 롯데기공 노조탄압 분쇄를 위한 인천지부 결의대회'에서 노조 인정,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을 했다. 이날 모인 40여명의 조합원들은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잘려나가는 머리카락을 바라보기만 했다. 머리를 자르고 있는 조합원만이 눈물을 흘리고 손을 조금 떨릴 뿐이었다.

갑을플라스틱은 노조가 설립된 지난 4월부터 조합원 탈퇴 공작 의혹 등으로 노사간 심한 갈등을 겪었으며 노조 인정, 임단협 체결을 요구하며 7일간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7월 1일 노사간 합의로 어느 정도 사태가 해결된 듯이 보였으나 같은달 31일 근로조건이 저하된 근로계약서 작성을 거부한 수습직 조합원 3명이 해고되면서 갈등이 다시 표출됐다.

"수습직 조합원 부당해고 철회를 위한 노조 활동을 이유로 취업규칙 위반이라며 조합원, 간부에게 해고, 정직, 감급 등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회사는 정직당한 조합원에게 기숙사에서 나가라고 하고 노조 간부들을 업무방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어렵게 체결한 단체협약 조항도 백지화하려고 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회사에서 조합원 및 간부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일인당 3,000∼5,000만원)를 했으며 노조엔 2억5,000만원 가압류 신청을 한 상태다. 갈등의 '씨앗'이 됐던 수습직 조합원 3명은 이미 지난 11월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긴 겨울을 이겨내고 새 봄에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듯이 갑을지회는 반드시 살아남을 것입니다. 사측이 일자리나 임금은 빼앗을 수 있어도 동지를 빼앗을 수 없고 우리들에게서 희망을 빼앗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혜원 지회장은 처음에 200여명이던 조합원이 이제 20여명 남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지금 물러서면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고통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오늘 잘린 저의 머리카락이 다시 자랄 때쯤 민주노조를 지켜내고 조합원들과 함께 회사 앞마당에서 '철의 노동자'를 힘차게 부르고 싶습니다."

'20살 아가씨'에서부터 '48살 아줌마'까지 조합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노조 인정, 노사 합의서 이행 △부당징계, 부당해고 철회 △성실 교섭 △손해배상, 가압류 취하가 전부다.

김소연 기자




매일노동뉴스


02-12-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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