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동자들 "여기 오기까지 55년 걸렸습니다"
2002년 전국노동자대회·전야제 표정
김소연 기자
○…매년 11월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시상되는 전태일노동자상 올해 수상자로는 민주택시연맹 인천본부와 보건의료노조 경희의료원지부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10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선 이들 조직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민주택시 인천본부는 65일간 파업 끝에 지난 7월 '가감누진형 월급제'에 합의했다. 인천본부는 개별 사업장이 아닌, 광역 시·도 단위에서도 전액관리제 시행을 합의했다는 큰 성과를 얻어낸 것. 경희의료원지부는 여성사업장에 공권력이 투입되는 상황에도 단결된 모습으로 119일 동안 파업을 유지하며 공공의료 강화, 산별교섭 참여, 사학연금 등의 성과를 얻어냈다.
○…한편, 민주노총은 9일 저녁 경희대학교 노천극장과 대운동장에서 노동자, 시민 학생 등 1만여명(자체 추산. 경찰추산 4,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노동자대회 전야제를 진행됐다. 특히 '장애, 이주노동자, 실업, 산업재해, 빈민, 여성, 비정규…' 불안정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 '빈곤과 차별을 거부하는 민중의 외침'이란 주제 아래 민중복지 한마당이 경희대 대운동장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픈에스이노조 부위원장은 청각 장애로 말하기 불편함에도 "장애인이기 이전에 노동자이고 싶다"며 "민주노조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투쟁 의지를 밝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이동권 쟁취를 위해 그 동안 지하철선로 점거 등 활동을 벌였던 '장애인이동권연대'는 '장애해방의 몸짓으로'라는 연극을 보여 일부 관객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도 했다. 이들은 연대한마당을 통해 △기초생활보장제도 최저생계비 현실화 △철거민·영세노점상 탄압반대 △미등록 이주노동자 합법화 등을 요구했다.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 본행사는 노동자, 학생 등이 경희대 노천극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전야제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단체는 최근 민주노총으로 상급단체 변경을 결정한 철도노조. 철도노조 천환규 위원장은 "전야제에 모인 동지들이 이곳에 오기 위해 2시간, 많게는 5-6시간 정도 걸렸을 것이다. 그러나 철도노동자들이 전국노동자대회에 당당히 참여하기까지는 자그마치 55년이 걸렸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천 위원장은 또 연설에서 '우리 민주노총'이란 표현을 거듭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전야제 1부 행사로 진행된 '참여마당'은 전년도보다 주제 등이 다양해 볼거리가 풍성했다. 노래부터 열사, 산재 등 10개 마당이 열렸으며 특히 통일마당에는 부산 지역 노래패 '희망새'가 공연을 벌여 환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야제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올 상반기 90일 동안 투쟁을 벌인 캡스노조 율동패 '불사조.' 불사조는 일명 '무술율동'으로 민주복지 한마당, 율동마당, 전야제 본대회까지 세 번을 잇따라 출연, '인기'를 실감케 했다.
매일노동뉴스
02-11-11 09: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