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해고노동자회> "철도 해고자 복직은 정당한 요구"
송은정 기자

△ 해고자의 삭발, 철도해고자 김운철씨는
지난 21일 '기관차승무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복직을 다짐하여 삭발식을 가졌다.
지난 21일 기관차승무원 결의대회. 후배 기관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동자 한사람이 삭발을 하고 있었다.
94년 파업당시 전기협 부산지역비대위 위원장을 맡았던 철도해고자 김운철씨(53)였다. 머리를 깎아주던 부산기관차지부 추덕호 지부장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불혹을 넘긴 노동자들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복직투쟁 8년째, 이제 정년을 눈앞에 둔 김운철씨는 삭발로 복직투쟁을 다짐했다. 그리고 이날 12명의 해고자들이 삭발을 감행했다.
철도 해고노동자들이 대전 철도청 앞에서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집회를 갖기 시작한지 지난 23일로 95일째, 집회 횟수로만 66회째가 돼간다. 그러나 이들의 8년간의 복직투쟁과 100일이 다 되는 기간동안 집회를 계속하고 있는 힘은 복직에 대한 희망뿐은 아닌 듯 했다. 김운철씨와 같이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해고자들의 경우 이제 복직만으로 8년간의 시간을 보상받기에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 어쩌면 이들에게는 88, 94년 파업에 따른 해고가 부당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 더 주요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복직의 당위성을 온몸으로 절규하듯이 외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집회에는 보통 12명∼17명이 참여하며, 삼시 세끼도 모두 직접 해먹고 있다. 여기에는 노영근씨의 부지런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데, 다른 사람보다 먼저 일어나 아침준비하고 요리책 보면서 '오늘은 무슨 반찬을 할까' 고민하는 정도라고. 100여일의 파업 과정에서 생일을 맞은 해고자들의 미역국을 끓이는 것도 그의 몫이다.
철도해고노동자회가 철도노조 홈페이지에 매일 올리는 상황보고중 해고자들이 집회기간 보여주고 있는 이같은 모습들을 보며 이렇게 적어놨다. "복직이란 그저 철도청 공무원증 받고, 월급 통장 받는 것 이상의 인간성 회복이 될 것이란 걸 우린 가슴으로 느낀다"고.
철도해고노동자회는 "특별단체교섭에서 해고자 복직이 성사될 때까지" 철도청 앞 집회를 계속할 계획이다.
매일노동뉴스
01-11-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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