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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파업 100일 KTX 여승무원 단식 중단…각계대표 1500명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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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6월 09일 02시 25분 26초
파업 100일째를 맞은 KTX 여승무원들이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KTX 여승무원의 파업을 지지하는 노동계, 법조계, 문학계, 종교계, 여성계 등 각계대표 1549명은 KTX 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국철도노동조합 서울·부산 KTX 열차승무지부는 8일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새로운 방향을 찾기로 했다. 지난달 25일 단식농성을 시작한지 16일만의 일이다. 이들은 “100일간 계속된 농성으로 몸이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에서 지도부 단식, 조합원 추가단식, 릴레이 단식 등을 시도하며 사측과 정부의 성의있는 태도를 요구했지만 이들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며 “앞으로는 새로운 방법으로 투쟁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철도공사는 여승무원 파업을 ‘특정단체의 이기적 주장’이라고 폄하하고 있지만 KTX 승무원 투쟁은 한국사회의 차별과 위탁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KTX 승무원과 철도노조만의 투쟁으로 국한하지 않고 양심적 개혁 세력의 투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각계대표 1549명은 ‘KTX 승무원 정리해고 철회 및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1500인 선언’을 통해 노 대통령이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동계 200명, 의사·약사 등 보건의료계 136명, 민주노동당 의원 등 225명, 비정규노동조합 129명, 변호사·노무사 등 법조계 110명, 장애인 단체 33명, 문인 65명, 종교계 52명, 농민 50명, 학생 31명, 시민단체 139명, 여성계 281명으로 구성된 지지자들은 “100일간의 파업기간 동안 철도공사는 대화를 통한 해결보다는 공권력에 의존한 탄압만 해왔다”며 “서로에게 책임만 미룰 뿐 누구도 주체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철 사장은 승무원 문제가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권한 밖의 문제’라며 대화조차 거부하고, 노동부 장관과 국무총리도 ‘노사 간 자율교섭으로 해결할 사안이라 개입할 수 없다’고 한다”라며 “모두가 권한이 없다면 이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TX 승무원들은 지난 3월 1일부터 철도공사와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다 지난달 19일자로 승무원 280명 전원이 정리해고됐다. 지난달 24일부터는 부당해고에 대한 저항과 계속 투쟁 선포의 의미로 정혜인 부산지부장, 정지선 대변인을 시작으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가 구토·탈진 등의 증상을 보이는 등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돼 정지선 대변인은 27일, 정혜인 부산지부장은 지난 1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29일에는 한효미 서울부지부장 등 승무원 8명이 추가단식에 돌입했다. 지난 2일에는 승무원 16명이 단식에 동참하고 여승무원 전원이 릴레이 단식에 들어갔다.

지난 7일에는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 양경규 공공연맹위원장,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진관 스님 등 각계대표 500명이 동조 단식농성을 벌였고 같은 날 오후 KTX 승무지부는 조계사에서 박종철 인권상을 수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지은 기자 her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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