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05-07-04 11:56]
서울지하철 노조"폐차부품 사용 안전위협"양심선언…공사측 반박
`누더기 지하철이 굴러다닌다(?)`서울지하철공사 노동조합 차량지부가 최근 지하철 객차 출입문에 붙이기 시작한 양심선언 스티커를 통해, 고장난 전동차의 수리시 폐차된 전동차의 부품을 억지로 끼워 맞춰 사용하고 있다고 밝혀 지하철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적잖은 우려를 사고 있다. 이 같은 노조의 발표는 최근 1~4호선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전동차 고장 사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전동차의 안전관리에 대한 공사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지하철공사 노조는 양심선언 스티커에서 "현재 1~4호선에서 운행 중인 지하철 가운데는 폐차 일보 직전의 전동차도 포함돼 있다"며 "특히 오래된 전동차들은 이미 부품이 단종돼 전동차 수리시 교체부품을 구할 수 없어 폐차된 전동차의 부품을 억지로 끼워 맞춰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지하철공사에서는 이미 단종된 부품의 수급을 위해 세운상가 등의 영세업체에 샘플을 제공해 제작을 의뢰하고 있는 상태로, 저급 품질인 것은 물론 공급마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전동차 부품의 교체시기마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현 전동차 운용의 실태라고 강조했다.
노조가 올 3월 소방방재청에서 실시한 지하철 전동차 점검 및 정비실태에 관한 특별점검 결과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모두 4만2000여개에 달하는 전동차의 부품 중 내구연한(일종의 유통기한)이 설정돼 있는 부품은 774종에 불과해 내구연한이 설정돼 있지 않은 4만1000여 부품은 부품 교체시기의 예측마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전동차 정비에 있어서도 명확한 정비지침이 서 있지 않아 작업자에 따라 정비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노조의 임정근 차량지부 사무국장은 "부품 정비에 관한 정확한 지침서가 작성돼 있지 않아 정비시 작업자의 주관이나 경험에 의존하는 실정"이라며 "따라서 동일한 전동차량이라도 작업자에 따라 정비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하철공사가 경영실적 개선 차원의 예산절감을 위해 최저입찰제 등을 고수하면서 `저가의` `단종된` `저급` 부품이 통용된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폐차 부품을 사용하더라도 내구연한이 남아 있는 부품으로 수리하고 있다"며 아울러 단종된 부품을 사용한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도 "지하철공사는 부품이 단종되기 전에 미리 대체부품을 개발해 이를 수리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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