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이번 총선에서 원내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민노당 주도 인물은 누구인지, 주요 정강 정책은 무엇인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민노당은 후보등록 직전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 5~10%를 꾸준히 유지했고 정치권은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 지지율이면 만일 지역구 당선자가 없다고 해도 이번에 도입된 1인2표제정당투표에 따라 비례대표 3~5석이 가능하다.
민노당이 원내 진출에 성공하면 의석수에 관계없이 한국 정치사에서 큰 의미를갖게 된다. 조봉암의 진보당이 이승만 정권 하에서 붕괴된 후 46년 만에 처음으로 진보정당이 보수의 벽을 뚫는 것이기 때문이다.
민노당의 선전에 대해 정치학계에서는 보수를 표방해온 한나라당의 당세가 위축된 데다 우리 사회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양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이 노동자 계층의 지지 기반을 확대하면서 진보세력이 민노당에 정치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열린우리당보다 진보적 정책 내세워='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라는 슬로건이 나타내듯 민노당 정강 정책의 핵심은 조세 개혁을 통한 복지 증진이다.
부유세 도입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공약은 당의 뿌리인 민주노총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노총은 "정치세력화는 민노당을 통해서만 한다"는 '배타적지지'를 통해 민노당의 근간을 마련했다.
노동자와 농민, 대학생 등을 주요 지지층으로 둔 결과 민노당의 총선 공약은 개혁정당을 표방하는 열린우리당에 비해서도 훨씬 진보적이다.
경제 분야에선 기초생활보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대한 신용카드 채무 탕감, 사회분야에선 국가보안법 폐지, 교육 분야에선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실시 등을 내세우고 있다.
국방 분야에선 △이라크 파병부대 귀환 △주한미군 2012년까지 단계적 철수 △군복무 18개월 단축 및 예비군 폐지 등 논란의 소지가 있는 공약이 많다.
공약의 상당 부분은 노동자 권익을 높이는 데 집중되고 있다. △파업을 이유로한 손해배상 청구와 임금 가압류 금지 △1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노동자의 정규직자동 전환 △유급출산휴가 100일로 확대 등이 그러하다.
필연적으로 대기업과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부분도 많다. △무상의료를 위한 기업 부담 증액 △노동자 경영참가법 제정 △육아휴직 급여 인상 등은 기업의 거센반발이 예상된다.
이러한 진보 정책을 내세워 민노당은 우리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탄핵정국 이후 우리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민노당이 다시 지난 대선 때처럼 선의의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탄핵 역풍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민노당 선대위 박권호 실장은 "이번 총선이 탄핵심판장은 아니지 않느냐"며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기준은 정책이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보수여당을 하고, 민노당이 진보야당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민노당을 이끄는 사람들=지난 대선에서 100만표 가까운 득표를 한 권영길 대표는 이미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자리잡았고, 천영세 선대위원장은 당의 선거전을총괄하고 있다.
이 밖에 각종 방송토론에서 입담을 자랑하고 있는 노희찬 사무총장과 비례대표 2번인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도 인지도가 높다.
지역구에선 5~6곳이 당선 가능성이 높거나 경합중이다. 경합지역 대부분 공단이 밀집된 경남 지역이다.
권 대표가 출마한 창원을은 민노당이 전략지역으로 삼을 만큼 당선 확률이 높고,구청장을 역임한 조승수 후보가 버티는 울산북구와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출신 나양주 후보가 출마한 거제도 치열한 접전중이다. 충남환경운동연합 대표 출신 이용길 후보가 나선 천안을과 부산대 김석준 교수가 출마한 부산금정도 당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이다.
비례대표 후보는 인지도보다 당의 중심축이 되는 지지세력 위주로 구성했다. 금속노조 사무처장 출신 심상정 후보(1번)와 단병호 후보가 노동계 출신이라면 6번강기갑 후보는 전농 부의장 출신이다. 5번 최순영 후보는 경기여성연대 대표를 역임했다.
최근 20~30대에서 정당투표에 민노당을 찍겠다는 유권자가 늘고 있어 당내에선 "비례후보 8번까지도 당선 가능하다"는 희망섞인 전망이 나온다.
통일연대 대표 출신으로, 4번인 천영세 선대위원장은 "원래 목표는 정당지지율 15%, 15석이었지만 최근 지지율 상승 추세를 반영해 20석으로 높였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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