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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울산 현대중공업 해양공장, 이틀새 노동자 3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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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1월 13일 11시 08분 20초
울산 현대중공업 해양공장, 이틀새 노동자 3명 숨져

노조, 회사측의 책임 회피 비난... 회사 "개인부주의 사고다"

한승호 기자

<기사교체: 오후10시20분>

이틀사이에 한 사업장에서 3명의 노동자가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11시 45분경 울산 현대중공업 해양공장 효성ENG소속 윤종숙(50세), 박희서(44세)씨가 작업 도중 추락사한데 이어 12일에는 엔진룸 안에서 작업을 하던 황길수 씨(45세)가 사고로 숨졌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조합에 따르면 효성ENG 소속 노동자 5명이 바스켓에 탑승하여 자케트에 족장 아시바 설치 오전 작업을 하고 내려오던중 바스켓이 갑자기 급하강, 핸드레일에 부딪치면서 바스켓이 전복돼 박희서, 윤종숙씨는 35m아래로 추락사했다. 함께 작업했던 박종욱, 이기성, 김윤식씨는 안전벨트에 매달려 간신히 목숨을 구했으나 이씨와 김씨는 갈비뼈와 폐를 다쳐 울산대 병원에 입원중이다. 현재 고 박희서씨는 울산병원 영안실에, 고 윤종숙씨는 울산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상태이다.

사내하청노동조합 송충현 회계감사는 "회사측은 고인들이 안전벨트 착용을 하지 않았다며 개인부주의로 사망원인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35m의 높이에서 추락사한 것에 비해 외상이 그리 많지 않고 부상자들 또한 고인들의 안전벨트 착용유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측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을 순 없다."고 말했다.

조합원 김주익씨는 "애초 회사는 고 박희서씨의 시신을 유가족들의 요청으로 울산병원 영안실로 옮겼다고 밝혔으나 오늘(12일) 확인한 바 유가족들은 시신이 울산대병원에 안치돼 있는 걸로 알고 있었다"며 "회사측이 일부러 유가족들을 떼어놓으려는 건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다"며 회사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 "사고조사과정에서 자격증이 없는 신호수가 근무중이었던 점과, 크레인 또한 부조종사가 운전을 했던 것이 밝혀졌다. 이는 이번 사건을 단순 개인부주의나 장비노후로 볼 문제가 아니라 위험작업에 대한 관리소홀 및 노동강도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회사측의 노동정책의 문제"라며 강조했다.

고 박희서씨의 친형 박희백씨도 "사고가 11시 40분에 발생했는데 울산병원으로 시신이 옮겨진 시각은 저녁 7시 20분경이었다. 또 울산대병원 영안실이 비워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울산병원으로 시신을 옮길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유가족 8명은 오늘(12일) 사건현장을 답사했으며 노조측은 14일 오후 5시부터 현대중공업 해양공장 앞에서 산재사고 추모규탄 집회를 열고 노동부에 고발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조성웅 하청노조 위원장은 밝혔다.

한편, 12일 저녁 5시 15분경 현대중공업 엔진룸 안에서 작업을 하던 의장5부 직영조합원 황길수 씨(45세)가 엔진룸 하부 후레시 탱크 안에서 뚜껑을 여는 과정에서, 탱크안의 압력에 튕긴 볼트에 가슴을 맞아 가슴이 흉몰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후 울산대병원으로 이송했지만 7시 20분경 결국 사망했다.

현대중공업 공장에선 지난 1월 3일 고 김문규 조합원이 사고로 숨진지 9일만에 벌써 3명의 조합원이 회사의 관리소홀 및 안전불감증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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