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02년 2월24일 오후 6:28
[파업전야 이모저모] 철도노조 5개 거점서 농성 채비
철도.발전.가스 등 3개 공공부문 노조의 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24일 노사 양측은 팽팽한 긴장 속에 밤늦게까지 협상-결렬-재협상을 되풀이하며 막바지 줄다리기를 벌였다.
노조측은 이날 오후 민주노총이 주관한 서울 여의도 전국노동자대회에 소속 조합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며 협상 결렬에 대비, 노조원들을 철야 비상 대기시키는 등 내부 분위기 단속에 힘을 쏟았다.
철도노조 집행부는 야간 근무자들이 이날 자정 이후 서울.대전.부산.영주.순천 등 전국 5개 권역별 거점에 집결, 밤샘농성을 벌이도록 투쟁지침을 시달하는 등 전국 사업장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진통 거듭된 막바지 협상=서울 마포 중앙노동위 회의실에서 오전 11시부터 협상에 돌입한 발전산업노사 협상은 20분 만에 결렬됐다.
본부장급을 대표로 내보낸 사측의 태도를 문제삼아 노조가 "사측 대표단을 실무자들만으로 구성돼 협상의 격이 맞지 않는다"며 협상장을 빠져나왔다.
노사 양측은 오후 2시부터 협상을 속개했다.
철도노사도 오후 1시부터 서울 용산의 철도청 서울지역사무소에서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가스공사 노조는 전날 철야협상에 이어 이날 오전 8시 서울 힐튼호텔에서 협상을 속개했으나 오후 1시쯤 협상이 중단됐다.
이종훈 가스노조 기획국장은 "철도나 발전 한 곳이라도 타결이 안될 경우 예정대로 연대파업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이날 오후 2시 여의도공원에서 근로자 1만7천여명(경찰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기간산업 민영화 중단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산하 16개 산별연맹 노조원 1만2천여명과 철도.발전.가스 노조원 5천여명이 참가,"국가 기간산업 민영화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철도 등 기간산업 민영화 중단▶주5일 근무제 조속 시행 등을 촉구했다.
경찰은 이날 65개 중대 7천여명의 병력을 여의도공원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집회 참가자들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국회의사당까지 5백m에 걸쳐 가두 행진을 벌였다.
◇파업 전야제 장소 놓고 첩보전=공기업 부문 노조 공동투쟁본부와 경찰은 파업 전야제 장소를 놓고 이날 하루종일 치열한 정보전을 펼쳤다.
투쟁본부측은 집결지를 건국대로 정했으나 경찰이 오후부터 병력을 건국대에 배치하자 수색기지창.한양대 등으로 바꾸는 등 경찰의 원천봉쇄망을 뚫을 수 있는 방안을 세우느라 신경을 곤두세웠다.
한편 3대 노조 지도부는 이날 밤 명동성당에서 철야 농성을 했다.
이승녕.성호준 기자 franc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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