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소식마당 > 언론보도

 

[한겨레]부산노동청장 인터뷰-한진중 사태 회사책임 커
운영자
1255 438  /  0
2003년 10월 24일 16시 54분 06초
“한진중 사태 회사책임 커”

중재했던 부산노동청장 “잠정합의안 파기 탓”


김주익 노조지회장의 자살까지 불러온 한진중공업 파업 사태에 대해 애초 노사 협상을 중재했던 송지태 부산지방노동청장(사진)이 23일 “파업을 불러온 책임은 회사 쪽이 더 크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송 청장은 이날 “한진중공업 노·사가 지난 7월17일 서울에서 비공개 협상을 벌여 성과급 지급 등 일부 현안을 합의한 데 이어, 18~19일 부산에서 밤샘협상을 벌여 노·사가 잠정합의서 초안을 만들었다”며 “그러나 임원회의가 이를 거부한 뒤 21일 회사 쪽이 사실상 잠정합의안 파기를 선언하는 유인물을 사내에 배포하는 바람에 합의가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송 청장은 “노·사 대표가 합의서에 서명을 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의견 차이는 대부분 해소된 상태였다”며 “노조의 주장이 좀더 사실에 가깝고 파업은 회사 쪽 책임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회사가 결단을 내렸다면 이런 일(김주익 지회장 자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초 회사 쪽 협상대표였던 양아무개 전무는 노조에 기본급 7만5천원 인상안 등을 제시하며, 3년간 무분규 선언을 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무분규 선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고 3억원의 노조 발전기금을 달라고 회사 쪽에 요구했다.

송 청장은 노사의 의견이 이처럼 맞서자 “성과급, 격려금 등 대부분의 문제를 합의했으니 미합의사항인 노조의 무분규 선언,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과 노조 발전기금 문제를 미뤄둔 상태에서 합의하자고 밤새 양쪽을 설득해 합의서 초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진중공업 임원회의가 “항복문서와 같은 이런 합의는 할 수 없다”며 합의서 초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해 노사 잠정합의가 파기됐다는 게 송 청장의 전언이다. 이 바람에 고용안정, 해고자 복직 등 이미 서울에서 합의했던 사항까지 함께 무산됐다는 것이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회사 쪽이 7월21일 사실상 잠정합의안 파기를 선언하는 유인물을 사내에 배포하자, 이에 반발해 22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회사 쪽은 “합의한 일이 없으므로 합의를 파기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노조는 이날 부산 영도공장에서 김 지회장을 죽음으로 내몬 책임자 처벌과 회사 쪽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했으며, 노사간 접촉은 이뤄지지 않아 파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쓰기 목록 추천 수정 답글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