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주익 지회장 자살사건 이후 한진중공업 파업대오가 눈에 띠게 늘어난 가운데 금속노조가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총파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민주노총도 22일 부산역광장에서 대규모집회를 여는 등 강력한 대응투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다짐했던 회사쪽이 사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등에 대해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른 시일 안에 사태해결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위원장 김창한)는 지난 10월23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파업찬반투표를 거쳐 11월1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투쟁방침을 30일 열리는 대의원대회에 상정키로 했다. 금속노조는 또 한진중 등 투쟁사업장 지원을 위해 조합원 1일당 5천원의 투쟁기금을 모으는 방안도 대의원대회에 올렸다.
현재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은 1천여명. 이는 100명 이하로 줄었던 지난 10월15일보다 10배가 넘는 숫자다. 조합원들은 고 김주익 지회장이 목숨을 끊은 17일 500명이 모인 것을 시작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현장의 투쟁의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도 지난 21일 중앙집행위에서 투쟁계획을 확정하고 대응투쟁에 시동을 걸었다. 중집위원들은 "고 김주익 지회장의 죽음은 손배·가압류 등 노동탄압과 정부의 반노동정책에 맞선 항거"라며 투쟁을 전면화해 '노사관계 로드맵' 분쇄투쟁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에 따라 22일 조합원 5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부산역광장에서 '노동탄압 규탄 전국대회'를 열었으며 29일과 11월5일에도 잇따라 집회를 열기로 했다. 또 28일는 전국 동시다발 촛불선전전을 펼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밖에 서울 한진관련 건물 앞과 청와대, 정부청사 등지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 한편 각 지역본부 주관의 전국동시 노동탄압 규탄투쟁과 사업장별 분향소 설치와 시민선전전, 모금운동 등도 펼친다.
한편 한진중 노사는 지난 21일 김 지회장 자살 뒤 처음으로 교섭을 벌였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됐다. 노조는 이날 교섭의제에 대한 논의에 앞서 진상규명과 공개사과, 책임자처벌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 교섭대표로 나온 김정훈 사장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