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하면 대통령직 관둬라"
"기만적인 파병 결정 온국민이 분노한다"
"국민의 힘으로 막아내자"
327차 광화문 자주평화 촛불행진은 이렇게 시작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자 '파병 반대'를 외치던 사람들은 촛불을 들고 서울 광화문으로 모여들었다.
이라크전투병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과 여중생범대위의 주최로 18일 오후 7시에 시작된 '긴급 파병철회 집회'는 1시간을 넘어가며 정부의 파병 결정에 대한 규탄발언으로 진행됐다.
각계 단체 대표자들이 발언하는 동안 집회 참가자들은 파병반대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노무현 정부는 오늘 전세계 진정한 악의 축이 되었음을 선언했다. 그러나 우리는 노무현 정부의 선언을 받아 들일 수 없다."- 다함께 회원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과의 신뢰를 헌신짝처럼 버렸다. 그리고는 못해먹겠다고 한다. 대통령 못해먹겠으면 내려오란 말이다.
이라크에 파병하면 전세계의 30억 이슬람 민중이 우리의 적이 될 것이다. 특히나 북한을 빌미로한 한반도는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다."- 민주노동당 당원
연행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박재익 서총련 의장은 집회에 참석해 격정적으로 파병결정에 대해 분노했다. 박재익 의장은 "이라크 파병은 국익논쟁도 UN의 결의안도 문제가 아닌 이라크 민중들이 한국의 전투병 파병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달렸으며 "파병 이유인 이라크의 치안유지는 미군 철수만이 답이다"라고 결론지었다. 특히나 마지막 발언인 "청년학생들이 학살파병을 막아나서자"라는 말에 참가한 학생들의 박수소리는 더 커졌다.
김종일 여중생범대위 집행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의 마지막 기대를 져버렸다"며 "이라크 파병동의안은 한국을 공동 전범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수희 전국연합 공동의장은 성명을 통해 "노무현 정부의 파병 결정은 진정 미국의 공범자가 되는것이고, 한국군이 파병하는 순간, 이라크인들은 우리를 살인자, 침략자의 모습으로 기억할 것이다"라며 파병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규탄집회가 끝나고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종로 2가에서부터 대학로까지 기습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종각역에서 도로 4차선을 막고 "전쟁반대, 파병반대"의 구호를 외치며 파병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비상국민행동은 내일(19일) 노무현 대통령의 출국에 맞춘 서울공항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옆 열린시민마당에서 '파병철회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 등 파병결정에 대한 반대공론을 모은다. 특히 24일에는 '2차 비상시국회의' 개최하고 25일에는 '국민행동의 날'로 상정해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