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자살한 노조간부 유서내용 숨겨
경찰이 노조간부 투신자살 사건을 수사하면서 사측의 부당노동 행위를 언급한 유서 내용을 숨겨 회사를 두둔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9일 대한화섬울산공장과 근로자들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사내 패트병원료생산공장 옥상에서 투신한 이 회사 노조사무국장 김종복(43)씨는 “회사의 부당노동행위에 죽음으로 맞서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그러나 이 사건을 처리한 울산남부경찰서 형사과는 언론사에서 유서를 확인하자 처음엔 “없다”고 했다가 28일 유서 내용이 노동계 홈페이지에 오른 뒤에는 “유족들에게 직접 물어보라”며 확인을 회피했다.
경찰은 그러면서 변사사건 발생보고서에는 “성격이 내성적인데다 사무국장직을 그만두고 현장에 복귀하는데 대한 불안 등 복합적 문제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 개인사정에 의한 자살로 단정하는 듯 했다.
경찰은 그러나 평소 자살 변사사건이 발생할 경우 타살 혐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채무나 여자관계 등 유족들의 명예가 훼손될 수 있는 유서의 내용까지 공개해 왔다.
이에대해 이 회사 해고자 등 노동계 일부에서는 “회사가 노조운영에 개입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아 김씨가 자살한게 분명한데도 경찰 등에서 개인사정에 의한 자살로 몰아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장 사측의 부당노동행위가 드러나지 않는데다 유서의 내용이 민감한 것이어서 확인해주지 않았을 뿐 회사를 두둔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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