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소식마당 > 헤드라인뉴스

호남지역 폭설 철도노동자 국토의 혈맥을 잇는다.
철도노조
File: .JPG(39.3 KB)
다른 교통수단이 못하는 것을 철도노동자가 하고 있다.



때아닌 호남지에 폭설이 내렸다.
최고 1M 50CM까지 내린 눈은 학교가 휴교령을 내리거나 조기방학에 들어갔고 비닐하우스와, 축사, 체육관 등의 지붕이 내려 앉으면서 피해액만도 무려 4천억원이 넘는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호남 고속도로는 폭설로 차가 다니지 못하고 항공과 배편의 운항이 중단되고 지방을 잇는 국도는 시내버스까지 못다니는 것을 보니 보통일은 아닌 것 같다.

철도만이 유일하게 곧게 뻗은 선로를 달리며 시민을 실어 나르고 있다. 호남지역폭설로 열차안전을 위하여 불철주야 일하고 있는 현장조합원을 만나기 위하여 김영훈 위원장님이 호남지역을 순회하였다.

공구가방 대신 눈삽과 빗자루를 든 조합원을 만나다.


용산에서 열차를 타면 예전에 손님보다 빈 자리가 많았는데 오늘은 빈 좌석을 찾을 수 없는 만큼 손님들이 출발지에서부터 부쩍거린다.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가 천안을 지나고 익산이 가까워지면서 눈덮인 산하가 시야에 들어온다. 익산에서 김순기 순천지방본부장을 만나 김해평야의 들녘을 지나면서 펼쳐진 옥토는 온 천지가 횐 눈으로 덮여있고 열차는 눈보라를 일으키며 달린다.

정읍역에 도착하여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만나는 조합원은 공구가방 대신 눈삽과 빗자루를 들고 제설작업을 하는 조합원들이다. 김영훈 위원장과 일행은 조합원과 인사를 하자마자 눈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12월 4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눈이 내렸다. 홈의 눈도 치우랴, 광장의 눈 치우랴 가장 중요한 선로와 분기부에 눈 치우는 것이 장난이 아니란다. 계속 눈이 내리고 열차는 끊임없이 오가는 데 포인트가 음직이지 않는다면 대형 사고를 유발하기에 단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포인트에 신경이 집중되어 있었다.

열차는 실수가 없어 이용한다.


선로반, 전기반, 역무원, 수송원 가릴 것 없이 빗자루와 눈삽을 들고 포인트에 내린 눈을 치우기 바쁘다. 제설차가 내리는 눈을 치우고 포인트에 얼은 눈을 가스 토오치로 녹이면서 포인트를 맞추고 무전기로 통과를 알리자 열차가 역을 빠져나간다.

역 대합실은 유일한 교통수단인 철도를 이용하기 위하여 시민들이 몰리고 있었다.
갓을 쓴 두루마기를 걸친 촌로의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오기에 여쭈어 보았다.
할아버지 어디까지 가세요?
-함평까지 갑니다.
열차를 자주이용하세요?
-열차요금이 비싸서 새마을호는 타지 못하고 무궁화호만 탑니다.(계속 강조하심)
할아버지 경로할인제도가 있잖아요?
-나는 철도 회원권도 있어 할인을 해도 나 같은 노인에게는 요금이 비싸지.
왜 할아버지는 열차를 이용하세요?
-열차는 실수를 하지 않잖아. 내가 70년 전부터 열차를 이용하기 시작하였는데 오늘같이 눈이 많이 내린 날에도 열차가 실수없이 다니지.

설마 철도가 적자라고 역까지 폐쇄 하겠습니까


옆에 있던 한 손님이 “지금 고창 쪽으로는 차가 한 대도 다니지 못하고 유일하게 열차만 다니고 있다”며 지금 같은 때 열차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추겨 세워준다.
"손님 지금 철도공사는 적자선 적자역을 정리하려고 합니다”라고 하자, "철도청(철도공사)이 설마 그럴 리가 있느냐"며 “평상시 열차의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지금 보니 정말 열차가 없으면 발만 동동 구를 것이라고”고 한다.
"학생에게 열차를 자주 이용 하느냐"고 하자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처음 열차를 이용한다”고 한다 당연한 질문이지만 “왜 오늘 열차를 이용하느냐”고 여쭈어 보았다 “차가 다니지 않아서 열차를 타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주변을 보면 “철도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눈을 치우고 철길을 내고 있는데 힘들어 보이지 않느냐”고 생색용 질문을 해 보았다.
학생은 잠시 생각하는 듯싶더니 이런 “보니까 그런 것 같다”며 “열차가 없으면 오늘 집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지” 고민스러웠다고 한다.

손님이 빠져나간 역 눈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일행은 다시 광주역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백양사역 장성역을 지나면서 눈은 산을 덮고 들녘을 덮고 있었다. 하우스가 무너지고 지붕이 주저앉은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도로는 차 한데 다니지 않고 길가에 차량이 눈을 덮은 채 오도 가도 못 하고 서 있다.
광주역에 도착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역에서 내리고 손님들이 광주역 옆 향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승무원들이 눈을 밟으며 주박지로 향하고 시민들이 빠져나간 광주역은 눈과의 전쟁을 치르는 철도원들 만이 남는다.

일하는 모습을 외면하고 인력을 줄일 생각만 하는 관리자


수송원들이 눈만 나온 벙거지 모자를 쓰고 열차를 입환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남쪽 선로에서는 열차를 입환 하기 위하여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포인트를 점검하기 위하여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 걸어가는 철도노동자의 모습이 희 뿌엿게 보인다.
검수원들은 도착한 열차가 있는 선로를 푹 푹 빠지며 눈길을 혜치고 열차 밑에 들어가 제동함을 점검하고 열차 바닥에 있는 제륜자를 점검하는 모습 때문에 하체만 보인다. 차고지에는 기관차에 붙은 눈을 쇳 꽃 챙이로 터는 검수원이 모습이 보인다. 철도노동자의 이런 모습들을 관리자들이 안다면 쉽게 사람을 줄일 수 있을까? 시민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철도는 희망이 보일 것 같다.

김영훈 위원장과 김순기 순천지방본부장이 현장에 들러 갑자기 내린 폭설로 고생하는 조합원들을 만났다. 조합원들은 잠 한 숨 못자고 야간근무, 비상근무, 합동근무를 계속하고 있다 한다. 김영훈 위원장은 폭설로 눈이 많이 내려 시야를 확보하기 힘들고 경적소리를 듣기 어려운 상황에서 “열차가 안전하게 다니는 것만큼 우리도 더 안전하게 일하자” 는 당부를 한다. 김순기 본부장은 때 아닌 호남지역 전 순지본이 비상사태라며 조합원들을 위로했다.

열차의 안전만큼 우리도 안전하게 일 합시다.


정시 출발 정시도착을 위하여 운전, 차량, 운수 ,시설 전기노동자가 지금 호남지역에서 내린 폭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고립된 시민에게 철도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망이다. 도시와 도시 사이에 숨을 쉬게 해주는 철도노동자의 모습이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큼 당당히 일하고 있다. 이제 당당하게 일 하는 만큼 철도가 무엇을 원하는지 당당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철도노동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고 싶다.

폭설속 철도노동자 일하는 모습 사진 자료실에 올려 놓았습니다. ☞ 바로보기



2005년12월24일 14:28:33   
출력하기
뒤로  목록  추천  위로


의견쓰기목록
철도인
참 고생들 많이 했습니다. 태백선에서 약 2년여동안 지내며 겨울을 3회 보냈습니다. 늘 겨울이면 눈 얼음 때문에 철야 뜬눈으로 보냈답니다.
근데 선로반, 전기반이란 명칭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정확한 명칭을 씁시다.
2005-12-27
이름 비밀번호
내용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