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본부 임도창 본부장을 비롯한 집행부 간부들이 지난 8월 8일부터 현재까지 서울지사내 사장 집무실에서 항의농성을 하고 있다.
철도공사가 불법 '몰래카메라'로 답협을 위반하고 노조를 탑압한 관리자들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서울전기 윤대용 지부장과 공사의 일방적인 인력운용에 맞서 단협에 의한 노사협의사항인 임시열차 검수를 거부하고 있는 서울차량 박창식 지부장에게 중징계 의결을 발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지방본부(이하 서지본)는 지난 8월9일 5차 서지본 지부장회의를 통해 ‘부당징계 철회와 하반기투쟁승리’를 힘차게 결의하고, 투쟁지침 3호를 발령했다.
서지본은 서울전기지부와 서울차량지부의 투쟁과 관련해 사측에게 ‘부당징계 철회 및 단협 위반자 문책’을 요구하며 지난 13일부터 5개 주요역(서울역·청량리역·영등포역·수원역· 성북역) 대합실에서 지구별 결의대회와 함께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이철 사장과 김천환 여객사업본부장 퇴진 찬반투표의 압도적으로 가결해서 하반기투쟁의 승리를 다져나가고 있다.
서지본 임도창 본부장과 집행부 간부들은 영등포지구 천막농성장을 시작으로 각 지구로 현장순회를 하며 조합원에게 임단협·특답협 요구안에 대한 설명과 사장퇴진투쟁의 당위성 등에 대해 알려내고 있다. 또한 서지본 각 지부도 지부장과 지부간부를 중심으로 현장순회와 총회 등을 하며 다각적인 방법으로 현장 조합원과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전기지부 왜 투쟁하나?
서울전기투쟁의 발단은 서울지사 박종문 전기팀장이 윤대용 서울전기지부장의 유한 성격을 이용해 노조를 무시하고 기만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30일, 서울전기지부는 ‘지시에 의한 부당징계 철회’, ‘노사협의한 체육행사 관리자 지배개입’, ‘투명한 인사시행’의 의제를 가지고 서울지사 전기팀에 항의 방문했다.
“아는 놈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본청시절 노정담당을 했다는 박종문 팀장은 현장의 대표인 지부장을 깔보듯 협의할 때마다 상석에 앉고, 조합원들이 있는 자리에서조차 하대로써 호명하는 등 시종일관 권위적인 자세였다고 한다. 윤대용 지부장은 “박종문 팀장은 지부장은 물론 노동조합을 일상적으로 무시했다”며, 기본적인 노사협의사항조차 “사업소장과 얘기해라, 뭐든 알아서 해라”하는 등 마치 벽과 얘기하는 것과 같아 괴로웠다고 말했다.
이날 항의방문 중에 무성의한 태도와 모르쇠로 일관한 박종문 시설팀장에 대해 항의단의 목소리가 커지게 된다. 그 때 전기팀 박창대 신호차장이 “업무에 방해되니 조용히 해달라”며 끼어들었다. 지부측에서 “노사협의 대상자가 아닌 사람은 나가라”, “팀장이 해결할 일이다”라고 전하자, 노사협의 주체도 아닌 자가 격분해서 “내가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이 와중에 서로 욕설을 주고받고 밀리고 밀치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박종문 전기팀장이 노조의 요구에 대해 귀 기울이고 성실한 자세로 노사협의를 했다면, 또한 무모한 과잉충성으로 똘똘 뭉친 몇몇 팀원(노사파행의 원인자)의 납입과 오버만 없었다면 노동조합이 이렇게까지 분개하며 투쟁하지 않았을 것이다.
노동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태 초기에는 서울지사 전기팀이 잘못을 인정해 ‘관련자 1인 인사조치와 1인 엄중경고’,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팀장의 공개사과’를 하기로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긴급노사협의에서 전기팀은 협의를 또다시 불성실하게 진행하며 노조를 기만했다고 한다. 또한 지부에서 1인의 엄중경고는 의미가 없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끝내 공개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서울전기 노사협의는 결렬되었다고 했다.
철도공사의 ‘노동조합 죽이기’ 잔혹사
지난 6월 28일에 서울전기 투쟁과 관련해 서울·수색지구 조합원과 서지본 간부들이 연대방문을 했다. 이 자리에서 노동조합 간부들은 서울지사장과 면담을 하며,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자 지사장은 노조의 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노동조합은 이 사태를 서울지역 전체 조합원의 문제로 확대시킨 것에 대해 서울지사가 책임져야 함을 경고하고 철수했다.
그런데 항의 방문 다음 날, 백승영 전기차장이 이 사태를 폭력·폭행사건으로 호도하며 “노동조합과 다시 한 번 정면으로 맞짱뜨겠다”며 직원들한테 공개질의가 담긴 편지를 발송했다. 게다가 본사 인사노무팀도 노조를 무시한 사측에게 항의와 경고를 할 수밖에 없었던 노동조합의 대의명분을 단순한 폭력·폭행 사태로 폄훼하기에 이른다. 노동조합에 대한 비방과 악선전을 담은 글을 통합그룹웨어 팝업창을 통해 직원들에게 공개했던 것이다.
‘노동조합 말살하기’에 혈안된 본사 못지 않게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서울지사 전기팀의 계획적인 폭력과 야만은 극에 달하게 된다.
7월 3일 지부장과 지부간부들이 전기팀장실 화재감지기 안에서 몰래카메라를 확인했다.(관련기사-철노홈페이지 헤드라인 349번) 또한 조합원 10명이 감사실의 출두명령 받았다. 노동조합이 이들에 대한 감사출두 근거와 자료를 요청했음에도 관리자들은 ‘지시사항’일 뿐이라며 책임 회피의 궁색함을 보일 뿐이었다.
노사간 불신을 조장한 공사가 ‘법과 원칙’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
윤대용 지부장은 “노사간 신뢰를 파탄낸 박종문 전기팀장의 행태는 도를 넘어선 불법 ‘몰카’를 이용해 노조를 고소고발하고도 모자라 조합원들까지 탄압한 것은 양아치들이나 하는 비열한 짓거리이다”며, “노사파행과 불신을 조장한 사측이 법과 원칙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또한 “진정한 폭력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약자를 탄압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후 7월 17~23일까지 지부장이 단식농성을 하고, 지부간부들의 현장순회가 본격화 되면서 조합원들은 이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보게 된다. 서울전기지부는 ‘악질관리자 박종문 전기팀장 퇴진서명투쟁’을 벌였는데, 현장에 대한 사측의 도발과 악선전에도 분산사업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75%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서울전기지부에서 만난 신호조합원은 “철도에 만연된 전근대적 노사관을 뿌리 뽑고, 잘못된 관행들을 바로잡아 살맛, 일맛나는 철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전기지부의 투쟁에 대해 서지본 각 지부도 적극 결합해 투쟁하기로 결의하고 지난 8월 13일부터 5개 거점역에서 천막농성 중이다.
이 사태는 공사 고위관리자들이 권위주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노조를 아래로 내다보는 잘못된 노사관에서 기인한다. 노조를 동등한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상습적으로 무시하며 안이한 태도를 고수하는 구태의 고위관료들이 철도에 있는 한 노사간의 소모적 마찰은 끊이질 않을 것이며, 철도 안팎의 발전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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