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전국 각지에서 열차와 자동차편을 이용해 도착하신 고인의 유가족들은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시는 팔십이 넘는 어르신부터 이제 갓 걸음을 시작한 어린아이까지 모였다. 먼저 도착한 유가족들은 자리가 부족한 듯 옹기종기 모여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일부 유가족들은 위패봉안사당에서 추도를 드리거나 혹은 극락정사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한 철도 성역 내 한쪽에서는 야외 텐트를 치고 추도식을 드리는 교인들도 있었다.
이날 위령 추도식에 참석한 엄길용 위원장은 “철도 현장에서 2,214분이라는 많은 분들이 돌아가신 것에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앞으로 현장직원이 일하다가 죽거나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위원장으로서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며 유족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위령 추도식을 마칠 무렵 유가족들은 이철 사장이 왜 이 자리에 오지 않았는지 이유를 알려달라며 부사장을 에워쌌다. 이날 위령 추도식을 주관했던 철도순직자유족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철 사장은 왜 우리를 무시하느냐, 사장이 우리를 이렇게 무시해도 되냐!”며 부사장에게 강력히 항의하자 죄송하다며 자리를 피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이철 사장 대리로 참석한 박광석 부사장 |
유가족 중 한 분은 “우리의 남편이, 아들이, 혹은 아버지가 일하다가 돌아가신 후 너무 힘들게 살아오면서 여기에 왔다. 아빠가 돌아가셔서 안 계신다. 이 고통을 여기에 계신 분들은 전혀 모른다. 그런데 우리를 너무 무시한다. 어떻게 사장이 여기에 한 번도 오지 않느냐!”며 큰소리로 외치자 참석자들은 큰 소리로 “사장 얼굴 좀 보자.”며 부사장에게 항의하였다. 또한 이날 유족들은 장소가 부족하여 나무그늘이나 복지회관 시멘트 바닥 등 여기저기 흩어져 간단한 식사를 하였으나, 복지회관 2층 전체를 관리자들을 위한 자리로 만들어 유가족의 원성을 샀다.
한편 이날 저녁 10시 45분경 가야차량사무소 작업현장에서는 디젤기관차 에어컨 점검 중이던 조합원 한윤수(37세) 동지가 전차선에 감전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한윤수 동지는 전도 3도(표피, 진피의 전층과 피하지방층까지 손상이 파급된 상태) 화상을 입어 하나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나 “2, 3일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관계자가 전해왔다.
이철 사장 대리로 참석한 박광석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