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5일, 대전청사 천막 농성장 앞에서 대전정비창지방본부(이하 대창본부) 주관으로 ‘철도 비정규직 차별철폐 투쟁문화제(이하 문화제)’가 열렸다.
해질 무렵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한 전국의 철도정규직-비정규직 조합원동지들과 대전지역에서 연대 참여한 노동자동지들은 어느새 200여명의 진짜 노동자 대오를 이뤘다.
본 행사에 앞서 투쟁가 함께 부르기, 율동배우기, 구호외치기 등 사전 몸 풀기를 했고, 저녁 8시 즈음에 ‘비정규직철폐’ 구호를 기적소리보다 힘찬 함성으로 개회선언을 했다.
김승일 대창본부장은 투쟁사에서 “경제 성장의 진정한 주역이자 주체인 노동자들에게 피땀에 대한 마땅한 대우를 못할망정 썩은 정권과 더러운 자본은 여전히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착취하며,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서로 적대화시키기 위해 효율화를 내세우며 경쟁을 강요하고 고용, 임금 등에서 차별한다”며 “억압, 착취, 차별 받는 노동자들은 분연히 일어나 불꽃같은 투쟁을 해야 하며, 이 땅에 모든 노동자가 진정한 주인 되기 위해 한 목소리로, 한 몸으로, 하나 되어 투쟁해서 기필코 승리해야 한다”고 하나 되어 함께 투쟁할 것을 호소했다. 또한 절박한 생존의 현실 앞에 소외된 노동자들을 외면한 채 주구장창 경제성장만을 강조하는 극우 정치꾼들과 수구언론의 반사회적 작태를 꼬집어 비난하기도 했다.
문화제 본 행사 개막영상으로 ‘대창 비정규직의 눈물’, 문화공연으로 대창 노래패 ‘기적소리’와 율동패 ‘불나비’의 공연과 새마을호승무원 몸짓패 ‘발전차’의 몸짓공연, 대창 풍물패 ‘들무새’의 풍물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공연 막바지에 대창 비정규직 김종섭 동지의 부인 민양운 동지가 남편에게 보태는 편지글 ‘사랑하는 이에게’를 낭송하는 중에 여러 동지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문화제 공연 내내 한밭 벌의 동지들은 ‘비정규직철폐 투쟁결의’를 돋우기 위한 잔치에 깊게 심취되어 함께 웃고 덩실덩실하고 때론 눈물을 감추지 못해 소리죽여 울기도 하며... 다 함께 하나 되어 어우러지는 뜻 깊은 추억의 시간을 보냈다.
동지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로 가득 했던 문화재는 깊은 밤 10시가 되어서야 끝났고, 서로서로 솔선수범해서 주변 정리 등 마무리 하며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옹골차게 짜여진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한 투쟁문화제’를 통해 고용형태와 업종의 벽을 넘어 ‘노동자는 하나다’임을 재확인했다.
2007년, 고용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일상적인 차별을 받으며 힘겹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은 작년 말에 통과된 비정규 악법으로 무기한 고통 받으며 살 것인지 당당한 노동자로 살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철도의 비정규직도 마찬가지이다. 자신과 가족의 삶이 차별 속에서 시름하는 것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결의로 철도 비정규직들이 투쟁에 나선 것이다.
지난 5월 3일 대전청사 앞에서 철도노동조합 비정규직 동지들이 ‘비정규직 생존권 사수! 무기계약 철회!, KTX-새마을호 직접고용 쟁취!’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고, 오늘(5월 16일)로써 14일차를 맞이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대전청사로 출근하는 철도공사 직원 및 공무원들에게 피케팅 및 선전전을 시작으로 점심 선전전, 토론 및 간담회, 저녁 선전전을 힘차게 진행하고 있다. 야간마다 직접고용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실천계획 등을 논의하며 24시간 천막농성장을 사수하고 있다. 또한 KTX-새마을호 승무원 동지들과 함께 200여명의 직접고용 비정규직 조합원동지들이 조를 주-야간 조를 나눠 철야농성에 참여하고 있다.
오는 5월 19일은 철도의 비정규직들 동지들에겐 매우 중요한 날이다. 이날 오후 2시 대전역광장에서 ‘비정규직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각 지방본부를 중심으로 ‘비정규직 철폐투쟁 실천단’이 비정규직 조합원을 조직하고 있다. 무엇보다 몰상식의 사회와 일터에서 받는 차별로 피폐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비정규직 동지들의 질기고 굳건한 투쟁이 필요하다. 더불어 철도 정규직동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강력한 연대가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