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11시, 철도노조는 신설 아산역에서 ‘아산역 외주위탁 철회를 위한 철도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철도공사의 무차별 구조조정의 횡포에 맞서 엄중하게 심판하고 당당한 투쟁을 결의하기 위해 전국에서 500여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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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역 중앙 통로를 가득 메운 조합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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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엄길용 위원장은 “그동안 철도노동자들은 구조조정에 맞서 쉼 없이 투쟁을 했지만, 물밀듯이 다가오는 구조조정 공세를 효과적으로 분쇄하지 못했으며 이제는 철도공사가 철도노조와 조합원들을 너무 우습게보고 있다”며, “철도공사의 외주화는 구조조정의 첫 발이고, 더 이상 밀리면 다 같이 죽는 길 밖에 없으니 지금 당장 차근차근 준비해서 단 한방에 끝장내자”고 아산벌의 동지들에게 호소했다. 또한 “철도공사의 구조조정 막아내고, 비정규직 철폐해서 반드시 철도노동자의 진정한 고용안정 이루겠다”며 굳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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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역 외주화 철회'의 구호를 외치며 결의하는 조합원들 |
철도공사는 천안∼온양온천 간 복선 전철화 공사 중 우선 단선 비전철로 3월 30일에 열차운용 업무 이외 역무업무에 대하여 외주위탁 체제로 개통을 강행했다. 아산역은 인구 100만의 신도시답게 건평 약 2,200평이며, 승강장은 지상홈과 고상홈 각2개이며 승강설비는 엘리베이터 8기와 에스컬레이터 20기가 설치되어 있는 웅장한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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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앞에 보이는 과자류들... 외주위탁된 역무창구는 매표와 물품판매를 병행한다 |
신설 아산역은 정규직 3명, 외주위탁 7명 그리고 단기계약직 5명으로 총 15명의 인력이 배치되어 3교대로 근무하고 한 당무에 5명이 일하게 된다. 역무에 안전책임자는 단 한명도 없는 것이다. 당초 철도공사 충남지사도 아산역 개통에 필요한 인력으로 정규직 21명 배치를 요구 -열차운용원 3명, 일반매표 3명, 환승통로안내 3명, 방재실 3명, 환승대합실 6명, 개집표 안내 3명- 했으나, 철도 공사는 여객사업본부(본부장 김천환)는 정규직 3명을 고집하고 있다. 또한 충남지사 전기시설물 유지보수에 필요인원 5명을 요구했으나 철도공사는 이를 묵살하고 시공사와 전문업체를 통한 보수 등만 가능하다는 입장이고 정규직 충원계획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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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의 외주위탁 도발에 분노하는 철도노동자들 |
이에 철도노조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안전책임자 한명 없는 인력배치와 단기 비정규직 확대를 고집하는 철도공사를 규탄했고, 외주위탁철회 요구와 더불어 철도공사 여객본부장(김천환) 퇴진 투쟁하기로 선언했다. 또한 철도공사에게 철도 운행의 안전과 공공성을 외면하는 공기업의 자세에서 벗어나 상업성에만 치우칠 경우 4월 총력투쟁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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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을 먹고 힘을 내어 파업가를 우렁차게 부르는 조합원들 |
원래 이날의 대회는 신설 아산역 개통식에 맞춰 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철도노조의 강력한 항의와 개통식 저지를 예상하고 11시에 계획된 개통식을 9시 반 쯤으로 급히 앞당겼으며 고위 관계자(여객본부장)도 없이 한낱 지사팀장 몇 명만 참가한 채 졸속적으로 개통행사를 치렀다.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아산벌에 모였을 때는 이미 철도공사의 책임자들은 없었고, 아산 시민들만이 행사를 마무리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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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천안아산역에서 관계자 없이 치뤄진 썰렁한 아산역 개통행사 |
아산벌의 조합원들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간소한 도시락을 먹고, 서울역에서 있을 ‘KTX·새마을호 승무원 직접고용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참여하기 위해 아산역 환승통로를 통해 천안아산역으로 이동했다. 이동 중에 ‘인력충원’, ‘김천환 여객본부장 퇴진’ 등의 구호가 적힌 스티커를 환승통로 와 역사내 구석구석 부착했다. 조합원들은 스티커를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물과 안전과 관계되는 것에는 부착하지 않는 원칙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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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장실 출입문에 '현장인력충원'의 경고 스티커를 부착하는 조합원들 |
아산역 외주위탁 철회를 위한 결의대회는 운수지부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투쟁임에도 직종과 지역의 벽을 넘어 각 지역, 여러 직종의 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더불어 결의대회 내내 질서정연한 대오를 유지했으며 대회 후 깨끗한 청소와 마무리를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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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천안아산역 대합실에서 마무리 집회를 하는 자랑스러운 조합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