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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요청의 화답은 강제연행!
감사원장, 정부기관 최초로 여승무원 직접고용주장
국회농성 2일차, 결국 철도노조 여승무원 동지들의 총리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여승무원동지들을 기다린 것은 경찰병력뿐이었다.
오전 11시 농성장에 경찰병력이 투입되었다. 여승무원동지들은 서로 팔을 끼고 자리에 누워 공권력 투입에 항의했다.
한명한명 여승무원동지들은 저들에 의해 팔과 다리를 잡혀 투쟁대오로부터 떨어져갔다. 그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여기저기서 울부짖는 여승무원동지들과 철도간부들의 외침만이 드넓은 헌정기념관에 울려 퍼졌다.
그렇게 강제연행 1시간 만에 대다수 동지들은 경찰에 연행되었다.
이에 앞서 철도노조와 공공연맹은 20일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 총파업 투쟁지원집회를 열었다. KTX 여승무원과 수도권 조합간부, 조합원 150여명이 참석한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여승무원 총파업 투쟁의 정당성을 대내외에 밝히고 공사의 교섭을 촉구했다. 집회를 마치고 철도공사 서울본부에서 농성 중이던 50여명의 조합원들이 국회의사당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막히기도 했다. 공권력에 의해 강제연행당한 여승무원들은 서울지역 9개 경찰서에 분산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농성장이 공권력에 침탈된 20일 감사원장이 여승무원의 직접고용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열차표를 구입하는 국민들은 열차 승무원에게 제공받는 서비스까지 포함한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라며 "KTX 여승무원은 철도공사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철도공사의 KTX 여승무원 불법파견 및 자회사 부실운영 등에 대해 철저히 감사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철도공사를 상대로 철저한 감사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감사원장의 이번 발언은 정부부처에서 처음으로 직접고용입장을 밝힌 것으로 철도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해 온 철도노조 KTX 여승무원들에게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실 자회사 운영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철도공사의 입장은 더욱 궁색해지게 되었다.
한편 철도노조가 진정한 국가인권위 조정위원회가 21일 다시 속개된다. 감사원장의 직접고용 주장과 맞물려 국가인권의의 조정안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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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의원님께 드리는 편지
새벽부터 비가 천막을 내리쳤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여전히 비를 머금고 울컥이고 있었습니다. 파업농성 50일째인 4월 19일 우리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주최 비정규직 관련 토론회를 마치고 ‘국무총리 내정자’인 의원님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의원님이 여성민우회 출신이고 여성노동자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었으며, 개인적으로 KTX 승무원 문제에 대해 해결의지를 보이셨다고 해서 한편으로 무례할 수도 있지만, 다음날 새로운 자회사인 KTX관광레저의 신규승무원 합격자 발표와 24일 승무사업개시라는 일사천리의 계획 앞에 더 이상은 지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국무총리실 노동사회수석 비서관이 와서는 철도공사가 합리적인 안을 내놓았는데 왜 승무원들이 그걸 받지 않아서 이렇게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으며, 대우자동차 파업 때도 300명만 정리해고 하자고 했는데 그걸 받아들이지 않은 노조집행부 때문에 1700여명이 해고돼서 죽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국무총리실의 노동사회수석이라는 분이 우리가 왜 이렇게 싸우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양보, 잘못된 집행부 운운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관광레저가 감사원에서 지분매각하라는 부실 자회사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긴 하나, 근본적인 원인은 문제를 일으키는 장본인은 있지만 그 문제를 법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당사자가 없는 위탁방침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철도공사의 직접고용을 주장하고 있고, 말 잘 듣고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아무 때나 해고해버리겠다고 하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정규직을, 그래서 공사의 직접고용 정규직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얘기를 한참을 하니 노동사회수석님의 자세도 조금은 숙연해지는 듯 느껴졌습니다. 그리고는 정중히 좀 전에 자신이 한 얘기는 잘 몰라서 한 것이니 취소하겠고, 자세한 얘기를 좀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철도노조를 통해서 초기에 들었던 내용밖에 몰랐고 그 이후에는 우리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 갖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소관이 아니라고? 노동사회수석의 소관이 아니라고요?
노동자의 문제가 소관이 아니라는 노동사회수석님께서는 당장 면담을 잡기는 어려우니 자신과 다시 한 번 만나고 다시 면담을 잡아보자고 했습니다.
한명숙 의원님! 여성노동자의 차별에 누구보다 애쓰고 계시다는 것을 알기에 총리로 임명되신 걸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지금 이 나라에서 노동자가, 특히 힘이 약한 여성노동자로서는 총리님을 비롯한 저희 노동자의 문제를 같이 풀어주실 분들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저희 20대 여리고 여린 승무원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것까지 각오하고 국회까지 들어오기란 정말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아무것도 모르는 여성 노동자들이 왜 자꾸 투사처럼 변해 가는지, 이런 투사를 양산하는 장본인이 과연 누구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 주시기 바랍니다. 총리로 임명되시면서 바로 이런 어려운 문제를 안겨드려 죄송하기 그지없지만 제발 이 나라의 총리로써 저희를 외면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2006년 4월 20일
한명숙 의원님 면담을 요구하다 경찰서로 연행된 80여 명을 면회하러 떠나며 정지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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